서울시립미술관, SeMA 옴니버스 《제9행성》 개최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과 연결을 다채롭게 그려내는 참여작가 9인의 작품 15점 선보여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과 연결에 주목한 전시 SeMA 옴니버스 《제9행성》을 10월 27일(일)까지 개최한다. ‘SeMA 옴니버스’는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 기관의제 ‘연결’을 다각적으로 고찰하는 대규모 소장품 기획전이다. 미술관 본관과 분관 총 4곳에 걸쳐 진행된다.
정혜정, '함께 추는 춤', 2022, 비디오 설치,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비계, 목재, 가변설치, 5분. 작가 제공
《제9행성》은 지구의 생태학적 위기와 재난 상황 속에서 비인간 존재에 주목하며, 인간 중심적 관점을 벗어난 사유를 통해 다양한 존재들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시이다. 전시명 ‘제9행성’은 우리에게 알려진 태양계의 8개 행성 외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아홉 번째 가상의 행성이다. 아직 규정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크고 작은 행성의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바라보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참여하는 작가는 인간과 인간이 아닌 비인간의 상호작용과 연결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참여작가 9인의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기계와 인간’, ‘침투하는 존재’, ‘보이지 않는 것’ 세 파트로 구성된다.
고창선, '긴장하는 스피커', 2014, 2채널 사운드(모노), 스피커, 혼합매체, 188×37.5×36cm(×2개), 124.5×30×30.5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조은지, '두 지구 사이에서 춤추기-밥상 명상, 노스탤지어는 전생을 꿈꾼다', 2020, 스테인리스 용기, 숟가락, 젓가락, 소주잔, 담배꽁초,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스코비, 가변설치. 작가 제공
첫 번째 파트인 ‘기계와 인간’은 전보경과 고창선의 작업을 통해 기계와 로봇의 등장이 인간과 예술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두 번째 파트 ‘침투하는 존재’에서 조은지, 정혜정, 황문정의 작업은 자연을 비롯한 유기물, 무기물 등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과 인간의 연결을 드러내고 실재와 가상을 넘나들며 다종의 존재들이 얽힌 생태계를 노출시킨다. 세 번째 파트 ‘보이지 않는 것’에 전시된 염지혜, 뮌, 정승, 신정필의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가시화되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과 탐구를 통해 망각되기 쉬운 존재들의 의미를 밝힌다.
신정필, '존재적 무한에 대한 실험', 2011, 나무, LED 조명, 156×120×162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아직 규정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자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하는 아홉 번째 행성을 전시장으로 소환하여 인간 중심의 사고의 틀을 허물고 새로운 차원의 연결과 상호작용의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