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화가' 홍일화 작가 갤러리 더키 개관전
10월 4일부터 31일까지
전시 전경. 갤러리 더키 제공
갤러리 더키(gallery The Key)는 10월 4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0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관 특별 초대전, 홍일화 작가의 《forest is color》 전을 개최한다.
복합 문화예술 갤러리 더키(대표 권하은)는 마포구 경의선 숲길 가장자리에 터를 마련했다. 앞으로 글로벌 아트 에이전시 피앤케이 아트(PNK Art)와 함께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와 열정적인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갤러리 측은 밝혔다.
이번 갤러리 첫 초대전은 자연과 인간의 공생에 대한 탐구를 추구해 온 홍일화 개인전이다. 작가의 최근 신작 포함 100여 점이 넘는 방대한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 전경. 갤러리 더키 제공
숲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예술로 표현해 오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갤러리 총 4관에 맞춰 전시한다. 각 전시관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숲의 모습을 소개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친환경 디자인 브랜드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영국 내셔널갤러리, 뉴욕 모마 등 세계 40개 국에 진출한 스튜디오 루프(studio ROOF)가 참여했다. 글로벌 아트 에이전시 피앤케이 아트(PNK Art)가 기획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한다.
전시 전경. 갤러리 더키 제공
[홍일화 작가 노트]
색의 기원은 자연이다. 자연이 있기에 자연의 색을 물감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자연으로 표현한다. 숲을 걷고 숲에 대해 공부하고 숲을 그려보지만 초록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은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나의 경험은 초록보다는 분홍과 붉은 계열의 시작에서 숲이 시작한다. 새싹, 새순, 새잎, 새눈, 새움, 이 모든 말이 겨울을 지나 새로운 초록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의 단어이다. 하지만 초록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붉음이다. 핏물과도 같은 붉음과 분홍이 그 시작을 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록에 의해 그 색은 종적을 감춰 버린다. 이 수줍은 붉음을 알았을 때 나는 비로소 숲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내게 붉음은 숲의 시작이요, 나의 변화이며 나의 새로움을 알리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찰나의 붉음의 매혹에 빠져 숲의 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봄에만 숲을 걷는 편협함을 가지게 되었다. 숲은 내게 고정된 관점의 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틀림이 아닌 다름의 진리, 그리고 다양함의 공존을 알려주었는데 나는 어느새 편협에 휘둘려 가고 있었다.
색의 다양함, 시간의 다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건 사계(四季)였다. 이는 자연의 시간이며, 생과 사의 변화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이번 전시는 사계를 통해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 다양성과 변화의 섭리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 이것이 우리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생, 공존, 그리고 상생의 방법을 알려주는 자연의 가르침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