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산, 우고 론디노네
자연과 미술 그리고 명상을 위한 뮤지엄 산(Museum SAN)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완성된 미술관
우고 론디노네 국내 최대 개인전 12월 1일까지 연장 전시
뮤지엄산 전경 (사진 뮤지엄산 제공)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 거리 원주시 오크밸리 해발275m 산자락에 위치한 뮤지엄 산(Museum SAN), 지난 4월 벚꽃 시즌부터 세계적인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b. 1964)의 <BURN TO SHINE> 전시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서 관람객과 마주하고 있다.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 이 공존하는 예술 공간 뮤지엄 산은 노출 콘크리트 미니멀 건축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Tadao Ando, b.1941~)의 설계로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b.1943~)관과 함께 2013년에 개관하였다.
제임스 터렐 '웨지 워크' (뮤지엄산 제공)
올해 가을은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b. 1964) 국내 최대 개인전이 전시중이다. 가을 정취 웰니스 여행으로 미술감상의 효과를 극대화하며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수녀와 수도승(nuns+monks) 조각 연작
단풍명소 뮤지엄산에서의 사색 시간
안도 타다오 ‘명상관’, ‘빛의 공간’에서 나를 발견하는 여행
자연과 예술 속에서 다시 찾는 재충전의 힘
2019년 1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철학이 집약된 ‘명상관’이 문을 열었다. 돔 형태 공간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빛 가운데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고 자신만의 우주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건축가는 희망했다.
명상관 내부. (뮤지엄산 제공)
뮤지엄산 10주년이었던 2023년 8월에는 두 번째 명상 공간인 ‘빛의 공간’이 공개되었고 안도 타다오의 <청춘> 전시는 아카이브 형태로 열리기도 하였다.
작년 본 전시의 상징이기도 했던 푸른 사과는 뮤지엄 현관입구에서 포토존처럼 관람객을 맞이하였고 전시 이후 지금은 웰컴가든 미술관 입구에서 청춘을 외치듯 푸르름을 과시하고 있다. 3m에 가까운 푸른 사과에는 '영원한 청춘'이라고 싸인처럼 작게 적혀있다. "내가 만든 이 푸른 사과를 한번 만질때마다 1년씩 더 살수 있다. 많이 만지고 오래 사시라"며 안도 타다오는 살아있는 동안은 모두 청춘이라고 말했다.
첫번째 '명상관'이 부드럽게 감싸는 빛을 구형공간에서 확인하는 것이라면 '빛의 공간'은 플라톤 입체를 모티브로 빛 또한 그 대칭성을 강조하는 긴장감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빛의 공간은 사람이 항상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도록 만든 공간이다.
빛의 공간 (뮤지엄산 제공)
뮤지엄 산은 플라워 가든, 워터 가든, 스톤 가든, 산책로로 이어지는 자연의 품속에서 조화롭게 연결된다. 높은 조망권에서 사계절의 다채로운 자연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힐링 요지이다. 시작부터 700m 길이의 주요지점을 둘러본다면 2km정도 2시간이 소요된다.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의 수상자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시종일관 안과 밖이 열리고 닫히며 숨어있는 공간을 마주하게 한다. 은은하지만 천정 벽 옆면 빛 전체를 감응하느라 오감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2005년부터 시작된 뮤지엄산 건축은 8년후 미술관이 완공될만큼 세심하게 건축되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안도 타다오의 건축은 뮤지엄산에서 명상관, 빛의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뮤지엄산 진입로 알렉산더 리버만 '아크웨이' (뮤지엄산 제공)
자연과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하는 동시대 대표작가
우고 론디노네 조각 회화 등 총 40여 점 예술적 몰입 경험의 시간
우고 론디노네의 건축은 국제갤러리와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이미 선보인바 있다. 유심히 바라보았다면 한강진 SPC패션파이브 입구에 서 있는 ‘옐로 레드 몽크(Yellow Red Monk)’ 조각을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소문난 미술애호가 BTS RM이 사진을 남기기도 한 라스베가스 네바다사막에 세워진 10m높이 7개의 야광색 돌탑 ‘세븐 매직 마운틴스’(2016)'도 알 것이다. 2년 전시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는 계속 연장되고 있다. 2001년 뉴욕 '뉴뮤지엄' 외관에 설치된 무지개 형태 'Hell, Yes!'작품도 크게 주목 받고있다.
돌로 보이는 <수도승> 조각 작품의 재료는 청동으로 완성된다. 작품의 메시지는 돌로 빚어낸 우주와 인간의 시간이다. 묵직한 돌덩어리에 화려한 야광의 컬러를 입혔다. 자연의 시대와 인공의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돌에 내재된 강한 에너지, 구조적인 특징, 표면의 질감, 그 모든 시간을 응축하고 종교적인 신성함을 드러낸다. 머리와 몸통의 보색대비효과는 고유의 개성을 지닌 한 명의 인간으로 모든 인간은 똑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나는 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고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물리적인 현상인지 혹은 형이상학적인 현상인지에 대한
조각을 만든다.
이번 뮤지엄산 전시는 청초갤러리와 백남준관, 스톤 가든 등 곳곳에 배치되어 자연과 공간, 작품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예술적 몰입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 전경
<BURN TO SHINE>은 지난 30여 년간 끊임없이 인간과 자연의 관계, 삶과 자연의 순환을 탐구, 그리고 이로써 형성되는 인간 존재와 경험에 대해 우고 론디노네의 예술적 철학과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관람객들은 총천연색의 작품과 변화무쌍한 자연의 풍경속에서 작품의 일원이 되어 큰 영감을 받는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개막 이후 7개월 동안 12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뮤지엄 산이 특히 아름다운 가을 시즌에 하이라이트 전시를 만끽하게 연장된 것은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봄 여름 가을 각양각색 자연의 컬러속에서 우고 론디노네의 웅장한 조각과 찬란한 빛의 조각,앙상한 가지를 드러낼 겨울 초입에서 눈 쌓인 자작나무길을 지나 만나는 작품들은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올 지 셀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