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음악의 상징적 이미지는 역동성이다. 매 순간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리듬과 선율의 향연은 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금방 매료될 수밖에 없다. 이토록 매력적인 재즈 음악을 매개로 작품활동을 하는 두 명의 아티스트가 하나의 전시를 통해 만난다. 인사동에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여는 ‘아지트미술관’의 개관 기념 초대전 ‘Together’에 초대된 팝아티스트 김정식과 사진작가 이다영이 바로 그들이다. 두 사람은 각각 재즈의 매력을 자신들의 작품, 그림과 사진 속에 재즈의 독특한 매력을 담고 있다. 1920년대를 전후로 생성된 이 신비로운 음악은 세계의 문화가 녹아든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음악이다. 그래서일까? 세계 어느 곳 재즈가 연주되지 않는 곳이 없다. 연주자들의 교감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재즈 즉흥연주 장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이다영 작가의 작품과 재즈 연주자로서 재즈 즉흥연주 하듯 표현하는 김정식 작가의 독특한 화법은 상당히 닮아있다. 연주자이자 작가인 김정식은 팝아티스트라는 호칭을 선호한다.
“저는 팝적인 느낌과 방식을 신봉합니다. 거대서사나 저만의 고유한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음악을 연주하거나 사진을 감상하듯 그것들이 주는 순간적인 영감을 색채감 있게 표현하는 것에 쾌감을 느낍니다”
이번 전시에는 김정식 작가의 《비틀즈를 그리다》 시리즈 작품과 재즈 아티스트를 그린 최근 작품이 동시에 전시된다. 2023년 7월 ‘수피아 미술관’에서의 초대전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비틀즈를 그리다> 시리즈 전시 및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기존의 비틀즈 시리즈와 최근의 재즈 아티스트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이다영 작가 역시 “나의 작업은 지금 시대의 시대성에 맞춰진 재즈 음악이라는 문화와 지금 현시대 뮤지션의 객관적 관찰과 기록이라는 두 가지 면에서 스스로 신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사진이 갖고 있는 가장 좋은 재료인 시간을 통해, 재즈라는 음악 예술이 시대에 살아있음을 영원히 기록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다영 작가는 2010년 이후 ‘유로피언 재즈 페스티벌’ 등 31개국 재즈 뮤지션의 공연 기록을 촬영해 온 재즈 뮤지션 촬영 전문 포토그래퍼이며 2022년 출간된 작가의 작품집 <Jazz, On Stage>에는 살아 숨 쉬는 듯한 수많은 재즈 연주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는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오후 3시에 김정식 재즈 트리오의 연주를 시작으로 12월 20일까지 인사동 아지트미술관에서 열린다.
아지트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5길 14 한국관광명품점 지하 3층
저는 팝적인 느낌과 방식을 신봉합니다《비틀즈를 그리다》 김정식,이다영 2인전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