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by 데일리아트

경남도립미술관 2024. 11. 1. ~ 2025. 2. 16.


2324_6025_3553.jpg

2024년 개관 20주년을 맞은 경남도립미술관은 故 유택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을 개최하고 있다. 경남의 대표적인 추상미술가 유택렬의 예술 세계 전반을 재조명하는 이 전시는 그가 운영한 ‘흑백다방’과 그곳을 중심으로 교우했던 ‘친구 예술가들’에게 함께 주목한다. 1950년대 이후 경남 예술의 흐름을 살피면서, 교육자이자 문화운동가이기도 했던 유택렬의 전방위적 활동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고 한다.

2324_6027_5411.jpg

유택렬, 부적에서


함경남도 북청에서 출생한 유택렬(劉澤烈, 1924-1999)은 6.25전쟁이 발발하고 흥남철수작전 때 거제도로 월남하여, 1953년 경남 진해에 정착한다. 타계한 1999년까지 지역을 중심으로 예술 활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그가 월남한 시기, 피난 수도 부산을 포함한 경남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귀향하거나 피난을 와 전쟁 중에도 예술 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부산과 통영, 마산, 진주, 진해 등지에서 활발하게 이어졌다. 흑백다방은 그 전신인 칼멘다방 시절부터 이들 예술가의 활동 무대이자 사랑방이었으며, 해군 장병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는 만남의 장소이자 문화 공간으로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간이었다.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모여들었던 이곳은 혼돈의 시대, 모든 것이 파괴되고 피폐했던 그 시대를 위로했던 예술과 낭만의 발상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유택렬이 있었다. 그래서 이 전시는 유택렬의 예술 세계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흑백다방을 중심으로 유택렬이 교우한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 또한 함께 교차해 보고자 한다. 이는 유택렬이 걸어온 예술 여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324_6023_3318.jpg

유택렬, 단청에서, 1991, 캔버스에유채, 36,4*48cm, 개인소장

2324_6026_5127.png

전시장 게시물


경남도립미술관 1, 2층 전시실에서 이뤄지는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의 전시 공간은 실제 흑백다방의 건축물을 바탕으로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유택렬은 2층 구조의 일본식 가옥에 살았다. 일본식 가옥 1층에 흑백다방을 열었다. 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는 흑백다방을 드나들던 예술가들의 전시를 연다. 1950년대의 다방은 예술가들이 차를 마시던 공간일 뿐 아니라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었다. 전시의 첫 번째 섹션 <유택렬의 친구들, 흑백다방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유택렬, 또는 흑백다방과 인연을 맺었던 14인의 예술가들과 유택렬의 작품을 전시한다. 14인의 예술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름을 알 만한 예술가들이다. 강신석, 김수돈, 김종석, 박석원, 유강일, 윤이상, 이중섭, 전혁림, 장윤주, 정윤주, 정진엽, 최운, 한묵, 황선하.


유택렬이 생활하던 집이자 화실이었던 2층 공간과 옥탑방의 작업실을 미술관 2층 전시실에 대입해 두 번째 섹션 <유택렬, 염원의 선


2층에서는 이 밖에도 8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유택렬이 한국적 추상회화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이자 흔적으로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하기도 한다.

2324_6024_3446.jpg

유택렬, '돌멘', 켄버스에유채, 171.7*124.3cm, 개인소장.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은 유택렬과 동료 예술가들이 펼쳤던 다채로운 활동으로 그 시대의 정신과 예술가적 태도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예술가뿐만 아니라 모두의 공간이기도 했던 흑백다방의 뜨거운 추억을 소환함으로써 우리 삶과 일상에 더욱 가까웠던 그 시절, 그 예술의 모든 순간을 오늘과 미래로 견인해 보는것이 기획의 의도라고 미술관측은 밝혔다. 전시는 2025년 2월 16일까지.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1950년대 다방에 14명의 예술가들이 모였다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keyword
작가의 이전글1월 올미아트스페이스 전시<현대미술 대표 6인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