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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크 가면 쓴 폰지 사기 ③] 동백아트갤러리

by 데일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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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트갤러리가 투자자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하며 수십억 원을 편취한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었다. 피해자들은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에 투자하면 연 48%의 고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에 투자금을 맡겼지만, 약속된 수익금은 물론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연락도 두절된 상황이다.


현재 용인서부경찰서는 동백아트갤러리의 대표 이 모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자의 증언과 증거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는 현재까지 80여 명으로 확인되며, 피해 금액은 약 6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피해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K의 경우 국내 무명 작가의 작품을 고가로 홍보하며 피해자를 속였으나, 동백아트갤러리는 장 미셀 바키아, 뱅크시, 키스 해링, 파블로 피카소 등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또한 동백아트갤러리는 투자자들에게 미술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조각 투자'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매달 3.2~5.6%의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유명 미술 작품들을 전시회와 방송 프로그램에 협찬하고 그로 발생한 저작권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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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트갤러리는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과 계약을 맺었다는 기사를 배포해 투자자를 현혹시켰다.


그러나 데일리아트 취재 결과, 동백아트갤러리가 이들 미술 작품과의 저작권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고, 거래 플랫폼과의 협약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동백아트갤러리가 투자자로부터 입금을 받은 10여 개의 계좌의 업체는 모두 실체가 없는 업체였으며, 그 중 일부는 동백아트갤러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보도된 업체이기도 했다. 실체가 없는 회사와 MOU 체결을 했다고 홍보하고 이 회사의 이름으로 대리 입금을 받은 것이다.


동백아트갤러리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에게 계좌 지급 정지를 사유로 "1월 10일까지 수익금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정상화 일정 연기를 사유로 상환 일정을 지속적으로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고소를 당하자 연락을 끊고 잠적했으며,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역시 갑작스럽게 폐쇄되었다.


동백아트갤러리는 최근까지도 동백아트갤러리를 사칭하는 사기업체를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기사를 내보내고 블로그를 통해 광고를 진행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마치 문제가 없는 업체인 것처럼 교묘한 방식으로 피해자를 혼동시키기도 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와 유사한 형식의 다른 회사들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대표 이 씨가 또 다른 사기를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조사 결과, 동백아트갤러리는 이미 지난해 11월, 사업을 사실상 폐업했으며, 새로 확인된 사업자 등록번호는 국세청에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트테크 서비스 홍보를 위해 내세운 대표 큐레이터 역시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 섭외된 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트테크 폰지 사기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법무법인 심앤이의 이지훈 변호사는 이번 동백아트갤러리 사태에 대해 갤러리K의 아트테크 사기 수법과 전형적인 리딩·재테크 사기의 방식을 접목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자들의 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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