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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문에서 열린 '50인의 작가전' 참가 후기

by 데일리아트

예술인의 경계가 없는 무한 창작의 세계와 가능성을 만나다


갤러리 문에서 열린 50인의 작가전에 기자도 함께 참여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서로 힘을 나눌 수 있는 전시였다. 작품을 한 손에 들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 전시장에 들어설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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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애”라는 이름으로 50명이 참여하는 그룹 전시이고 내가 참여한 작품은 아크릴 혼합 작품이다. 전시장에는 작가들이 작품에 캡션을 다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 전시장 안은 생동감으로 가득 찼다.


이번 전시는 회화, 미디어 아트, AI 작품까지 여러 가지가 함께 전시되어 작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한순옥 작가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코로나 때부터 작가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다양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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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옥 작가


이번 전시는 어떻게 열게 되었나?


'지지' 작가의 제안을 받고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저에게 기회와 장을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신기하게도 나타났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작품의 형태와 상관없이 하겠다는 의지와 마음이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자신만의 개성이 생기는데 자유롭게 그냥 준비되었을 때 참여하는 전시를 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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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문 전시작들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섞여있어 기획하는데 커뮤니티가 매우 소중하다고 느껴진다.


코로나 때부터 다 같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시든, NFT 때부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어서 전시 공모가 뜨면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전시를 계속 해 왔습니다. 멤버들이 조금씩 늘고 작년에 큰 전시를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전시가 있으면 작가들이 자유로이 참여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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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문 전시작들


큰 전시를 진행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그럴 때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겨냈는가?


내가 나를 믿어야지 어떤 일도 끝까지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정말 매일 확언처럼 저를 다독였습니다. 전시가 잘 안되면 어쩌지라는 중압감도 들 때가 있잖아요. 우울해질 때 마음의 기복이 심해지는데 가까운 지인이 그렇게 말했어요. 죽고 사는 거 아니면 화내지 말라고요. 저는 그 말이 너무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어요. 전시를 하다보면 소소한 문제들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마인드콘트롤 하면서 잘 넘기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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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문 전시작들


이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어떤가? 알아서 작가들도 잘 해주는 것 같은데...


우리는 꼭 해야 한다는 그런 게 없어서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맘 가는 대로 그냥 편하게 어울리면 되고요. 이번 전시도 캡션을 각자 다 해오라고 했을 때 힘들어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면 포스터, 이름, 캡션, 작품까지 모두 관리 진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요. 전시를 할 때마다 저도, 작가들도 어느 정도는 단련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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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문 전시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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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문 전시작들


50인의 50가지 메시지는 작가들이 정한 것인가?


지지 작가님이 정하셨어요. 앞으로도 좋은 전시와 기회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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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문 전시작들


<50인의 50가지 메시지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권순창/그릿케이/김은정/김해수/기반


나눔향기/누엘/니카래인/디테/미셸장


미소라떼/마인드캔버스/블리스지니


배우미/수야/아바카브.JB/아비박/아트썬


안세진/안세은/양은봉/요마혼/윤미란


유호/이강수/이자까/장정화/정마리나


장영경/정기창/정지석/줄리/책마법사


정동욱/추가디/카이런/콘스텔라 디엘


코코아티/쿠드/한/희애/EJ은정/Mano


LumpSketch/LegitBricks/PinkHoney


Hedon139/UJE/JADEN/YangYang


전시에 참여한 럼프스케치 작가는 작품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스스로의 가치관을 잡아가는 과정을 작품에 담았다. 크고 단단한 가치관을 형성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녹아있는 철은 아직 단단하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형태가 망가질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게 조심히 다뤄야 한다. 시간이 지나 철이 완전히 굳어지면 나만의 다단하고 아름다운 가치관이 완성된다. 그 과정과 결과를 담은 아이언튤립을 그렸다. "


마리나 작가는 이렇게 참여 소감과 메세지를 전했다. "작년에 몸이 조금 아플 때 쉬면서 어딘가 아름다운 곳으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창문밖세계라는 컨셉이다. 아무래도 작가들에게 여행이 주는 영감과 신선함, 휴식이 정말 최고인 것 같다. 다양한 여행 장소와 공간이 주는 매력을 작품에 꾸준히 담아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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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각양각색이다. 예술은 처음에는 누구나 따라 하며 배우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게 된다. 이번 전시는 그런 작가들의 성장과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다.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어떤 형식으로 작업하든, 모든 예술가들은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오른다. 그리고 이 열정은 모두를 하나로 연결해 준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인연이 새로운 문을 열어준다. 함께한 다른 작가들도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신년초에 함께하는 자리가 참 유쾌했다.


갤러리 문에서 열린 '50인의 작가전' 참가 후기 < 이지선의 AI산책 < 칼럼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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