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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부터 고화흠까지, 남도의 정취를 담은 기증 작품

by 데일리아트

전남도립미술관, 천경자·고화흠·양계남·윤재우 등 남도 예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공개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지난 2월 7일부터 2025 기증 작품전 《바람 빛 물결》이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기증 작품이 지닌 예술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조명하고, 지역 사회와의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특히, 기증을 통해 축적된 미술관의 소장품이 지역 미술사의 흐름을 형성하는 중요한 자산임을 강조하며, 기증 문화를 더욱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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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전남도립미술관은 현재 총 566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158점(약 28%)이 기증 작품이다. 이 중에서도 전남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 120여 점에 달하며, 이는 남도 미술의 전통과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술관은 기증전시관을 상설 운영하며, 연중 다양한 기증 작품전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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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혼, 1973, 종이에 채색(석채, 분채, 아교), 39x59.5cm, 전남도립미술관


이번 《바람 빛 물결》전은 남도의 자연과 풍경을 주제로 삼아 단순한 관찰을 넘어, 작가들이 각자의 조형 언어로 자연을 해석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전통 채색화 기법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천경자, 한국적 자연주의에서 서정적 추상으로 나아간 고화흠, 동양화의 운필법을 활용해 자연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양계남, 그리고 경쾌한 색채로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하는 윤재우까지 총 11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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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흠, 무제, 1967, 캔버스에 유화물감, 107x107cm,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각 작가의 작품은 남도의 자연이 지닌 다채로운 표정과 정서를 포착하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조형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천경자의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선, 고화흠의 부드러운 추상적 표현, 양계남의 섬세한 묘사력, 윤재우의 활기찬 색감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남도 자연의 다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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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우, 탐라철쭉, 1986, 캔버스에 유화물감, 72.7x100cm,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전남도립미술관장 이지호는 "이번 전시는 기증 작품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공공의 자산으로서 재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남도의 자연을 향한 예술적 탐구를 통해 관람객들이 깊은 감동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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