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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24. 2024

이 별(Earth)과 이별(Good bye)

[강의실 밖 그림 이야기]

제 22회 문신미술상 수상 기념 초대전


이별(Earth)과 이별(Good bye)전



2023년 제22회 문신미술상 수상 작가로 올해 초대되어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김성복 작가의 작품을 보면 크게 4개의 단락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간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자신을 위한 노력으로 불굴의 의지를 펼치는 것을 주제로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고 명명한 작품 시리즈이다.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독백이며, 삶을 살게 하는 기준으로서 작가의 인생 좌우명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여 작품화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주제는 꿈을 꾸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금수저, 흙수저 등 태어나면서부터 출발선이 다른 환경에 의해 시작하는 삶의 생각을 표현한 작품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긍정의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 보는 자세를 갖는다면 미래는 희망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꿈 수저를 통해서 삶의 목표를 상징화하여 꿈을 이루고자 표현하였다”.



작가는 의미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일상에 지쳐 있었던 삶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되고 그것을 공생으로 결론 내린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꿈을 향한 의지와 함께 자아 성찰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변인들의 삶을 위해 기도하는 의미를 담은 작품 제작을 희망하게 된다.


세 번째 주제는 주변인들을 배려하는 공생, 즉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주제이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성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을 제작한다.



자신과 주위의 사람들과의 관계성에 작품의 비중이 있었다면 그 다음은 생명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중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은 작가가 그동안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자신의 의지, 꿈을 꾸는 삶,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주제 모두가 생명을 근거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산업 혁명(1760~1840) 이후 지구의 온난화가 가중되어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우리가 사는 이 별(Earth)과 이별(Good bye)할 수 있음을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질학자들이 지구를 시대로 구분할 때 쓰는 시대 단위로 지금을 홀로세(Holocene Epoch)라고 하는데...



자연 환경의 파괴로 인해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현재 인류가 사는 시대를 가리켜 홀로세를 인류세(Anthropocene Epoch)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인간의 환경 파괴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작가는 작품으로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는 시대의 파수꾼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나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횡포로 멸절된 동물과 멸종 위기 동물들을 조각으로 재생시켜 인류의 그릇된 의식을 예술로 표현하였는데 이는 멸종된 동물들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환경 요인, 즉 인간에 의해 이루어진 환경 파괴로 벌어진 결과이다”.



"이별"에서 스테인리스 스틸에 단조 기법으로 표현하여 소조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은 외부 환경에 의한 생채기를 나타내는 조각적 텍스츄어이다.



그동안 돌 조각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해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스테인리스가 가지고 있는 소재의 특징적 성향인 깨끗함에 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환경오염으로부터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반영된 재료의 선택으로 보인다.

자신의 의지, 꿈을 꾸는 것, 더불어 사는 공생,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 등 작가의 삶과 작품이 괴리되지 않고 이어져 온 삶의 방식에 진정성이 보인다.



문신 상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귀감으로서 작게는 조각계에, 더 나아가서는 인생의 멘토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스승이기를 바라며...



<강의실 밖 그림 이야기>의 저자,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장 정병헌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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