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창덕궁 돈화문 앞에 위치한 공화랑(孔畵廊)이 2025년 3월 13일 부터 5월 2일까지 명산을 와유(臥遊)하는 전시《수묵강산水墨江山》을 개최한다. 한국 전통 수묵화 문봉선 화백 초대전으로, 50여점 최초 공개 작품들이다.
문봉선은 1993년부터 2024년도까지 산과 호흡하고 가장 산다운 모습을 탐구하며 그만의 산수를 완성했다. 그는 산수를 통해 ‘현우현(玄又玄)의 수묵세계를 더 사무치게 경험하고자 했다. 문 화백은 “이제 화법과 화론도 다 벗어던져 버리고, 실경·진경·관념 산수도 아닌 내 진정 마음 속의 산을 그리고 싶다. 그토록 오래 거닐었던 인왕산·삼각산·도봉산을 떠올리되 발자국 없는 와유臥遊의 세계를 화선지에 펼쳐보고자 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2020년 매화를 시작으로 국화·모란·연·수·서 그리고 소나무에 이어 < 문봉선 서화첩 시리즈> 여덟 번째 책인 ‘산山’을 이번 전시에 맞추어 출판한다.
비갠 인왕산 雨後 仁王山 지본수묵, 200×500㎝, 2021
오광수 미술 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조선시대 진경산수가 겸재를 비롯한 산수화가들에 의해 진작되었음은 단순한 주변 산천을 사경했다는 사실을 넘어, 우리의 자연을 발견한 것이었고 근대적 자각으로 이어졌다. 다시금 우리 시대에 진경이 그려지고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 것에 대한 재발견이다. 그것이 문봉선 화백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봉선 화백은 1961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나와 중국 남경 예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자전거>와 <동리> 등의 작품을 연작으로 그리면서 20대에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중앙미술대전 대상, 동아미술제의 동아미술상을 타는 3관왕을 차지한 작가이다.
《수묵강산》展은 먹墨이 전하는 수백 가지 색과 붓이 전달하는 힘, 그리고 화선지에 퍼져나가는 표현의 아름다움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이며, 수묵화가 단순한 전통을 넘어 현대적인 예술 장르로 주목받을 가능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3월 13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수묵강산》展 개막식에서는 무여 문봉선 화백의 시연과 함께,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연사로 참석한다.
공화랑孔畵廊은 1970년 설립된 한국 1세대 상업 화랑으로, 고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며 미술 컬렉션 자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인수봉 仁壽峰 지본수묵, 180×96㎝, 2023
1부 전시에는 35m 대작大作인 <한강漢江>작품, '와유'의 공간 그리고 ‘인왕산’을 주제로 용필用筆과 용묵用墨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총 세개의 공간으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2부 전시에는 동일 주제로 진행하되 작품들은 일부 교체되며 <서귀포 칠십리西歸浦 七十里>, <도봉동천道峯洞天> 대작이 출현한다.
계곡 溪谷 지본수묵, 96×180㎝, 2024
먹의 기품이 스민 한국화의 명맥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현재, 문 화백의 먹에 대한 철학은 앞으로 미술계에 새로운 한걸음을 땔 젊은 작가들에게 한줄기 일깨움과 용기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이다. 또한 거대한 스케일의 화폭이 주는 특별한 감동은 흔히 경험하지 못할 힐링의 순간이 될 것이다.
발자국 없는 와유臥遊의 세계를 화선지에 펼치고자- 문봉선 화백《수묵강산水墨江山》전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