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말고 ‘문화꽃’, 4월에 놓치면 아쉬운 전시

by 데일리아트

헤레디움《디토와 비토(Ditto and Veto)》
아모레퍼시픽미술관《조선민화전(Beyond Joseon Minhwa)》
마이아트뮤지엄《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 원화전》


봄 기운이 완연한 4월,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해줄 문화 산책은 어떨까. 흐드러지게 핀 꽃처럼 다채로운 전시들이 봄맞이 준비를 마쳤다. 현대사회의 깊은 고민을 품은 전시부터 한국의 미감을 담은 전통 민화, 그리고 봄의 우아함을 닮은 아르누보의 거장까지, 감성의 꽃을 피워줄 4월의 특별한 전시를 소개한다.


1. 헤레디움 《디토와 비토(Ditto and Veto)》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HEREDIUM)에서 현대미술 특별전 《디토와 비토(Ditto and Veto)》를 오는 8월 1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헤레디움 시리즈: 지금, 여기, 현대미술’의 두 번째 특별 기획으로, 세계적 명성을 지닌 현대미술가 19명의 작품 27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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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전시 제목 ‘디토와 비토’는 ‘같다’를 뜻하는 ‘Ditto(디토)’와 ‘막는다’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Veto(비토)’를 결합한 표현이다. 상반된 두 단어의 조합은 오늘날 사회에 깔린 찬반의 대립 구도를 상징한다.


참여 작가로는 현대미술의 대표적 아이콘인 앤디 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장-미셸 오토니엘, 줄리안 오피, 백남준, 데미안 허스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개인의 고립과 소외, 역사적 정체성과 사회정치적 갈등,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편견, 서브컬처와 대중문화 등 현대사회의 주요 쟁점들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채로운 형태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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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전기의자(Electric Chairs), 1971, 헤레디움 제공


특히, 앤디 워홀의 사형 제도 논란을 다룬 작품 <전기의자(Electric Chairs)>는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며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또한 장-미셸 오토니엘의 <황금 연꽃(Gold Lotus)>은 유려한 유리 조형을 통해 차별과 소외 속에서 피어나는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며, 무라카미 다카시와 나라 요시토모는 예술과 대중문화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는 팝아트로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시선을 빌려 사회적 갈등의 본질을 들여다보며,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보다 입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특정한 결론을 제시하거나 한 가지 해답을 요구하지 않고, 정치와 경제, 인권, 문화 등 첨예한 현대적 이슈를 예술로 표현하여 관람객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2.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민화전(Beyond Joseon Minhwa)》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을 맞아 고미술 기획전 《조선민화전(Beyond Joseon Minhwa)》을 오는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진 민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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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민화는 본래 민간에서 그려지고 사용되며 오랜 시간 일상 속에서 조용히 자리 잡아 왔다. 최근 들어 민화는 독창적인 구성과 대담한 표현, 화려한 색감 등 시공을 초월하는 현대적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민화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고, 한국의 미(美)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자 마련되었다.


전시는 민화를 주제별로 구분하여 다채로운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교한 솜씨로 완성된 작품부터 강렬한 개성을 자랑하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화의 매력을 접할 수 있다. 특히 궁중회화의 영향을 받은 그림뿐 아니라 민화가 장식된 도자기, 금속, 목기, 섬유 등 다양한 공예품도 함께 선보여, 민화가 당시 생활문화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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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균, 책가도10폭, 19세기, 비단에 채색,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이번 전시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새롭게 소장한 작품을 비롯해 기존에 실물을 보기 어려웠던 20개 기관 및 개인 소장품 약 100점이 공개된다. 특히 미술관이 소장한 이택균의 〈책가도10폭〉과 〈금강산도8폭병풍〉이 최초 공개되며, 〈호작도〉, 〈운룡도〉, 〈어변성룡도〉 등 민화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제주문자도8폭병풍〉,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백선도8폭병풍〉, 개인 소장 〈수련도10폭병풍〉,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관동팔경도8폭병풍〉 등 귀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3. 마이아트 뮤지엄 《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 원화전》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아르누보 거장, 알폰스 무하 (Alphonse Mucha, 1860-1939)의 탄생 165주년을 기념한 전시 《아르누보의 꽃: 알폰스 무하 원화전》을 오는 7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하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포스터, 판화, 드로잉, 유화, 도서 간행물 및 디자인 장식 오브제 등 약 30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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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아르누보(Art Nouveau)는 특정 시스템이나 원칙을 따르지 않는 독창적인 예술 운동이다. 19세기 말 유럽에서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은 낡은 질서를 벗어나 새로운 현실을 수용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탄생한 아르누보는 회화, 조각, 그래픽 아트, 건축, 장식 예술 등 시각 예술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의 대표적인 예술가로서, 화려한 색감과 유려한 곡선, 신비로운 여성상을 특징으로 하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 일명 '르 스타일 무하(Le Style Mucha)'를 창조했다. 특히 연극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포스터 작업을 계기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파리 거리를 예술의 공간으로 변화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무하가 프랑스에서 얻은 성공과 명성을 넘어, 그의 예술과 철학이 체코 민족 정체성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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