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트'라는 말을 요즘 흔하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생소하고 AI 이미지를 생성해 보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필자는 AI 강의를 3년 동안 해 왔는데, 점점 AI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나가는 것을 느낀다. 어제 강의에서만도 'AI는 처음입니다'라고 얘기한 사람이 다섯이나 있었지만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작년에는 조금 먼 발치에서 팔짱을 끼고 지켜봤다면 올해는 바짝 붙어서 하나라도 알고 싶은 열기랄까.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핫이슈가 되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AI 강의의 시간표에는 'AI아트 작가 데뷔'가 함께 구성되어 있다. 직장인들도 회사 일을 끝내고 늦은 시간에 강의를 들으러 찾아온다.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AI는 이슈여서인지 강의실이 꽉 찬다. 3개월 동안 초보로 입문한 사람들과 열심히 실전을 쌓고, 더 나아가 이들과 전시를 여는 게 필자의 목표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 3년 정도 강의로, 실전으로 쌓으면서 느낀 결론은 '가능하다'다. 필자는 현재까지 15번의 아트 전시회에 참여했다.
'전통적인 예술'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그리거나 조작하면서 창작하는 과정에서 나온 창작물을 일컫는다. 그럼 'AI 아트'는?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다. 그러나 컴퓨터가 주인공은 아니다. 컴퓨터도 사람의 지시를 받고 이미지나 예술 작품을 스스로 생성한다. 여기서 '생성한다'를 잘 기억해야 한다.
생성하는 것은 컴퓨터가 하는 것인데,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그 안에서 패턴과 스타일을 파악하여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AI 아트는 사람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창작한 예술 작품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그림, 일러스트, 사진, 애니메이션, 그리고 최근에는 3D 모델과 동영상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AI 아트는 기술적 결과물이라고만 볼 수 없다. 창작자의 아이디어, 감성, 지시가 AI를 통해 시각화되기 때문에, 인간과 기계가 협업하여 완성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인 것이다. AI 아트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예술의 개념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AI에게 명령할 수 있는 창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프롬프트 창'이라고 부른다. 그 네모 박스 안에 프롬프트를 넣는 것이다. 위의 이미지에서 손 아이콘이 있는 부분에 넣은 것을 프롬프트를 썼다고 한다. 거기에 필자는 아주 간단한 단어 몇 개의 조합을 넣어 보았다.
이 이미지가 나오는 데는 불과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빠른 AI 아트는 언제부터 시작한 것일까? 인공지능의 개념이 등장한 20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1950년대, 앨런 튜링은 기계가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이는 인공지능의 창작 가능성에 대한 기초를 마련했다. 1970년대에는 해럴드 코언이 'ARON'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컴퓨터가 자율적으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AI 아트의 초기 형태로, 기계가 예술에 참여하는 방식을 실험한 사례로 꼽힌다.
이후 2015년, 구글의 <DeepDream> 프로젝트가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예술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이미지들은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초현실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고,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2018년에는 AI가 생성한 초상화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43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AI 아트가 실험 단계를 넘어서 시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2021년 이후에는 <DALL·E, Midjourney, Stable Diffusion>과 같은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들이 등장하며 일반 대중도 AI 아트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AI 아트는 전문 예술가들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창작의 문을 열어주었다. 바로 한글 폰트를 넣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엄청난 업데이트 소식.
프롬프트/"18세기 유럽 귀족 여인의 초상화, 유화 스타일"
위처럼 프롬프트를 넣었을 때 이렇게 생성되었다. 인물의 표정과 피부 질감, 복식은 실제 고전 미술 작품과 유사할 정도로 사실적이며, 브러시 터치 표현도 정교하게 구현되어 있는 편이다.
혹자는 구분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점점 정교해지고, 실력이 늘어나는 중이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할까?
AI가 예술을 창작하는 방식은 '학습'에 기반한다. 인공지능은 수많은 이미지와 그에 대한 설명을 학습하면서 스타일, 색감, 구성 등의 시각적 패턴을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학습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이루어지며, 특히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특화된 모델이다.
사용자가 AI에게 그림을 그리라고 명령할 때는 보통 '프롬프트(prompt)'라는 텍스트를 입력한다고 앞에서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안개 낀 숲속의 고양이, 수채화 스타일"이라고 입력하면, AI는 그 문장을 분석하여 이미지의 요소를 시각적으로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은 매번 다르게 나타나며, 이는 AI의 창의적인 조합 능력 덕분이다. 사용자는 프롬프트를 계속 조정하거나, 결과를 수정하면서 원하는 스타일이나 내용을 얻을 수 있으며, 결과물 생성이 빠르기 때문에 얻고 싶은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작업할 수 있다.
위에 적은 프롬프트를 이용하여 생성된 이미지다. 도시 배경과 한글 문구인 "오늘도 화이팅"까지 정확하게 들어가 있다. 예전에는 한글 폰트를 제대로 넣을 수 없었거나, 다양한 응용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던 점을 모두 시원히 해소해 주었다.
현재 AI 아트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는 매우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도구다. 사용자는 문장이나 키워드를 입력하고, AI는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한다. 대표적인 도구로는 OpenAI의 <DALL·E, Midjourney>, 그리고 오픈소스 기반의 <Stable Diffusion>이 있다.
또 다른 종류는 스타일 전이(Style Transfer) 기술이다. 이는 한 이미지의 화풍을 다른 이미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사진에 좋아하는 화풍을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CHAT GPT 이미지 업데이트 소식을 듣고 적용해 본 사례
그 외에도 이미지 편집에 특화된 AI 도구, 예를 들어 <Adobe Photoshop>의 AI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3D 모델 생성과 애니메이션 제작에 AI를 활용하는 도구들도 등장하고 있다.
AI 아트를 시작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이 설레는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다음에는 AI 아트를 할 때 알아야 할 윤리에 대해서 다루고, AI 아트를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차츰 다루려고 한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AI아트'의 세계 < 이지선의 AI산책 < 칼럼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