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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에게 들려주는 서울 이야기 18] 대통령의 집무실

by 데일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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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그림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가볼 수 있는 시민의 장소가 되어 손자들과 같이 방문했다. 푸른 기와라는 의미의 청와대는 1948년 8월부터 2022년 5월9일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기전까지 64년동안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 관저와 집무실로 사용한 곳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이나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일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는 서울의 진산인 백악산을 뒷 배경으로 삼아 전면이 탁트인 요지중의 요지이다. 원래는 청와대 앞에 있는 경복궁 북쪽 후원 역할을 하는 곳이었다. 이곳에서 서울을 굽어보며 대통령은 마음놓고 국사를 시행한다. 이곳에는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 외에도 경호실, 비서실, 영빈관 등 부속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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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그림


“푸른 기와가 아니라 붉은 기와로 지었으면 홍와대라고 했겠네요.”


“한 가지 색으로만 칠하지 않고 청색 홍색을 섞었으면 좋았을걸.”


손자들의 주고받는 말을 들으면서 문득 그랬더라면 요즘과 같이 격렬한 여야의 대립이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어이없는 상상을 해보았다. 청와대는 이승만 대통령 재임시절까지는 경무대라 칭했다. 청와대 인근에 있었던 진명여고 교가에도 경무대가 등장한다. 임진왜란 으로 경복궁이 불에 타기 전에는 충순당 취로정의 전각이 있어 임금과 개국 공신들의 회맹 장소였다. 흥선대원군 시절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과거시험을 보는 융문당과 군병들의 훈련 장소인 융무당, 그리고 무예를 장려하는 경무대가 있었던 곳이다. 조선총독부는 이 건물들을 철거하고 1937년 에 이곳에 총독관저를 신축하면서, 건물 명칭을 헐린 건물들 중 하나인 경무대로 불렀다. 경복궁의 ‘경(景)’과 궁의 북문인 신무문의 ‘무(武)’에서 따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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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진산인 백악산을 뒷 배경으로 한 서울 요지중의 요지이다


해방이 되면서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이곳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1960년 4.19로 집권한 윤보선 대통령은 경무대가 독재정권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하면서 1960년 12월 30일 청와대로 개명했다. 미국의 대통령 관저 백악관의 이름을 본떠 청와대로 부른 것이다. 명칭은 건물에 ‘푸른 기와’(靑瓦)를 덮은 데서 유래하였다. 1990년에 청와대의 본관을 신축한 이후 1993년 10월 15일에 철거하였고 ‘청와대 구 본관 터’ 기념 표석을 세웠다.


청와대 본관은 정부와 국가를 대표하는 우리의 얼굴과도 같은 곳으로 전통 목조 구조와 궁궐 건축양식을 기본으로 현대적인 감각과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격조 높고 아름다운 팔각지붕을 올리고 청기와를 이었다.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처럼 화려 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적 기품이 있고 정제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임금님이 되는 것보다도 대통령이 더 멋져!”


“여기가 궁궐보다 더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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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배경으로 찍은 손자의 모습


큰 손자와 작은 손자가 왕과 대통령에 대해서 비교하는 것 같아서 흥미가 일었다. 나는 겉으로는 관심 없는 척 하면서 몰래 귀를 기울었다. 기가 막힌 대답이 터져 나왔다.


“임금은 그냥 물려받는 거지만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거잖아.”


국민이 선출하는 대통령이 좋다는 말에 나는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당연한 말을 들었을 뿐인데 공연히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린 손자도 알고 있는 국민이 주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이 나라의 주권이 올바르게 정리되기를 바랄뿐이다.


“자아,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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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상념을 뒤로 하고 손자들은 데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1층에는 연회장, 식당 등이 있으며 적색 카펫이 깔린 계단으로 2층에 오르면 대통령의 집무실과 접견실, 회의실이 있었다. 건물 앞의 넓은 잔디마당은 국빈 환영행사와 육, 해, 공군 의장대 전통 복식을 입은 전통 의장대의 사열 등이 행해진 곳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람은 사전 예약을 하고 정문이나 춘추관에서만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할 때 신분증 검사를 하고 있어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청와대를 자유롭게 관람하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4번 출구나 안국역 1번 출구를 이용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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