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by 데일리아트

인상주의의 태동에서부터 전 세계로의 확산과 변용
2025.02.15 -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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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입구. 사진 : 박정현


4월의 첫날, 데일리 아트의 창간 1주년을 기념하여 데일리 아트 한이수 대표와 청년기자단이 한자리에 모여 현재 여의도에서 진행 중인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를 함께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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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터 미술관의 모습. 사진 : 박정현


이번 전시는 미국의 우스터 미술관의 소장품 53점을 중심으로 인상주의의 태동에서부터 전 세계로의 확산과 변용의 과정을 총 여섯 개의 장을 통해 선보인다. 특히 프랑스 중심의 인상주의에서 벗어나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인상주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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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프랑수아 도비니, '욘 강의 다리(저녁)', 1875년 사진 : 박정현


첫 번째 장 ‘전통에 도전하다’ 에서는 인상주의 태동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 바르비종파 예술가들의 작품과 사실주의와 낭만주의 교차점 위에서 장엄한 자연의 풍경을 담아내고자 했던 미국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중에서도 바르비종파 예술가 샤를 프랑수아 도비니(Charles-François Daubigny, 1817-1878)는 배 위에 작업실을 만들어 가까이에서 물과 자연을 직접 바라보며 작업했다. 도비니의 수상 작업실은 모네가 수상 작업실을 구축 하는 데 영향을 주었으며, 모네 또한 그가 밝은 색채와 두꺼운 붓질을 활용하여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 <욘 강의 다리(저녁)>에서 엿보이는 분홍색과 푸른색의 하늘 묘사는 그가 모네로부터 영감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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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슬로 호머, '겨울해안', 1892년. 사진 : 박정현


한편 미국 화가 윈슬로 호머(Winslow Homer, 1836-1910)는 해안 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화가다. 남북전쟁 당시 전쟁삽화가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1866년 파리로의 여행을 통해 바르비종파 예술가들의 작품을 접했다. 직접 해안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화풍으로 미국의 풍경을 선보인 그는 독창적인 미국적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 <겨울 해안>에서도 인상주의적인 화면 구성을 통해 바다의 모습을 격정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호머의 노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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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피사로, '루앙 라크루아 섬' 1883년. 사진 : 박정현


두 번째 장 ‘파리와 인상주의 화가들'에서는 인상주의 시작과 19세기 당시의 미술계에 파리라는 도시가 끼친 영향을 탐구한다.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 1830-1903)는 여덟 번의 인상주의 전시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 했을 만큼 열정적인 인상주의자였다. 또한 고갱(Paul Gauguin, 1848-1903)과 같은 다른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조언하면서 인상주의의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루앙 라크루아 섬>은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물류와 운송산업의 중심지였다. 이곳에 여러 번 방문했던 피사로는 강가 근처의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풍경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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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카사트, '벌거벗은 아기를 안고 있는 렌 르페브르(어머니와 아이)', 1902년-1903년. 사진 : 박정현


메리 카사트(Mary Cassatt, 1844-1926)는 미국의 여성 예술가이다.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그녀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 파리에 정착했다. 카사트는 드가(Edgar Degas,1834-1917)의 소개로 1879년에서부터 1886년까지 인상주의 전시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이 전시에 참여한 유일한 미국인이다. 카사트는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모성애가 느껴지는 장면을 밝은 색채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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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맥닐 휘슬러, '장미와 은을 위한 스케치', 1863년-1864년. 사진 : 박정현


세 번째 장 ‘인상주의의 세계적 확산’에서는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상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 대해 주목한다. 제임스 맥닐 휘슬러(James McNeill Whistler, 1834-1903)는 다른 미국 예술가들보다 10년 앞서 유럽 미술계에 입성했다. 그는 1863년 살롱전에서 낙선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한 살롱 데 레퓨제(Salon des Refusés)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한 휘슬러는 일본풍의 색채와 느낌을 처음으로 작품에 도입한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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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싱어 사전트, '캐서린 체이스 프랫', 1890년. 사전 : 박정현


존 싱어 사전트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미국의 예술가로 파리에서 공부했으며 런던에서 사망했다. 이처럼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전트는 세계인이라는 의미를 지닌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특히 그는 초상화가로 명성이 높았다. <캐서린 체이스 프랫>은 미술품 수집가이자 우스터 미술관의 임시 관장을 맡기도 했던 프레데릭 프랫(Friderick Pratt, 1845-1924)의 딸을 그린 것이다.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캐서린의 붉은 뺨과 옷 주름 등의 세밀한 표현에서 사전트의 감각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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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하삼, '브렉퍼스트 룸, 겨울 아침, 뉴욕', 1911년. 사진 : 박정현


네 번째 장 ‘미국 인상주의’에서는 미국의 역사와 지역적 특색과 더불어 발전한 미국 인상주의 작품들을 살펴본다. 차일드 하삼(Frederick Childe Hassam, 1859-1935)은 ‘미국의 모네’라고 불릴 만큼 미국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손꼽힌다. 그는 일찍이 인상주의를 받아들이고 미국 내에 인상주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브렉퍼스트 룸, 겨울 아침, 뉴욕>은 뉴욕에서의 삶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20세기 뉴욕에는 도시의 발전과 함께 마천루와 전기 그리고 수도 등의 현대적 도시 시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하삼은 이 작품에서 뉴욕 도심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인상주의 특유의 순간적인 필치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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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헨리 트와치먼, '폭포', 1890년. 사진 : 박정현


미국 인상주의자들은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각각의 지역에 예술 공동체를 설립했다. 존 헨리 트와치먼 (John Henry Twachtman, 1853-1902)은 코네티컷주의 코스코브 지역에 자리를 잡고 예술가 공동체를 세웠다. 이곳에서 그는 강좌를 열고 여름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트와치먼은 폭포와 시냇물 그림으로 유명하다. 작품 <폭포>에서도 격정적인 붓질과 화려한 색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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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시냑, '골프 주앙', 1896년. 사진 : 작정현


다섯 번째 장 ‘인상주의 너머 미지의 풍경’에서는 인상주의 이후의 예술인 신인상주의와 표현주의 등에 대해서 살펴본다. 폴 시냑 (Paul Signac, 1863-1935)은 신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예술가다. 광학적 관심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점묘법은 팔레트에서 물감을 섞는 대신 붓으로 점을 찍어서 주변의 색과 섞여 보이도록 만든다. 골프 주앙은 휴양지로 유명한 장소다. 폴 시냑은 골프 주앙의 풍경을 점묘법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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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스 코린트, '거울 앞에서', 1912년. 사진 : 박정현


로비스 코린트(Lovis Corinth,1858-1925)는 독일의 인상주의자이며 표현주의자이다. 그는 1911년 뇌졸중을 겪었다. 이로 인해, 그는 일시적인 신체의 마비와 손이 떨리는 증상이 생겼다. 신체적인 손상을 겪으며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코린트는 표현주의적인 화풍을 통해 과감한 붓질을 작품 속에 표현했다. <거울 앞에서>에서도 코린트의 과감한 시도가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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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윗 파샬, '허밋 크릭 캐니언', 1910년-1916년. 사진 : 박정현


여섯 번째 장 ‘개척의 지평’에서는 인상주의의 세계적인 확산이 미친 다양한 영향을 소개한다. 특히 야외에서 작업하는 방식은 인상주의에 끼친 영향 중 하나다. 이러한 영향은 미국의 서부 인상주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철도의 건설로 그랜드 캐니언으로의 방문이 매우 쉬워졌다. 1910년 철도 회사는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예술가들에게 그랜드 캐니언 작품을 그려달라고 의뢰했다. 드윗 파샬의 <허밋 크릭 캐니언>은 이때 그려진 작품이다. 파샬은 그랜드 캐니언을 보고 느낀 인상을 분홍색과 노란색 보라색 등을 활용하여 나타내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여러 가지 작품들을 통해 인상주의 작품들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인상주의가 지역과 세기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널리 사랑받았듯이, 데일리 아트 역시 많은 사람에게 두루 사랑받는 예술 전문 매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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