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리만머핀은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 《필요와 불필요 사이의 공간》을 4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열두 점의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2021년 스페이스 K 서울의 첫 한국 미술관 개인전 이후,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구상 작가 중 한 명인 바스는 청소년기의 모험과 초자연적인 요소를 고전 시가, 종교적 설화, 신화 및 문학과 엮어내는 서사적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HERNAN BAS,벌새애호가(The hummingbird enthusiast), 2025, Acrylic on linen, 127 x 101.6 cm
그의 작품 <벌새 애호가(The hummingbird enthusiast)>(2024)는 벌새를 유인하기 위해 꽃이 가득한 모자를 쓰고 앉아있는 사람을 그렸다. 실제 모델의 모습은 아니고 이미지들을 조합해서 그림을 완성한다.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플로리다를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과 자신만의 독특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바스는 일상에서 발견한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 그리고 부조리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건, 물건, 행동 등에 매료되기 시작하였다. 작가는 특유의 날카로운 유머 감각을 바탕으로 각 작품에 풍자와 아이러니를 담아, 널리 퍼져 있지만 소위 ‘쓸모없는’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이를 표현한다.
HERNAN BAS, 불필요한 순간( A needless moment), 2024, Acrylic and water-based oil on linen, 213.5 x 183 x 4 cm, Photo by OnArt Studio.
이번 전시에서 그가 완성한 첫 번째 작품 <불필요한 순간> (2025)은 ‘쓸모 없음’에 대한 그의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플로리다 북부의 모기가 가득한 울창한 늪지대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바스는 모기장 모자와 같은 물건을 통해 주인의 의식적 선택, 즉 상반신을 벗고 늪을 헤매는 행위가 왜 부질없는지 탐구한다. 또한, <육발 고양이의 관리인 (헤밍웨이 하우스)> (2025)에서 여전히 플로리다의 자연이 작가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고양이들은 헤밍웨이의 반려동물 후손으로, 이 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바스의 풍자와 유머, 다채로운 구성과 서사를 통해 《필요와 불필요 사이의 공간》은 관람자에게 특정한 전통이나 사물에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삶과 예술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탐구하도록 이끈다.
리만머핀, 《필요와 불필요 사이의 공간》- 헤르만 바스 < 미술일반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