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재영 작품
유채꽃이 만발한 서래섬
한강을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다. 옥수동에서는 '동호', 국립묘지 앞에서는 '동재기강(동작강)',노량진에서는 '노들강', 마포에서는 '삼개',라고 불렀고 마포와 합정 사이는 '서강'이라 했다. 반포 쪽에서는 서래마을 뒤 청룡산에서 한강 모래사장으로 작은 개울물이 서리서리 흐른다고 하여 '서릿개'라 불렀다.
한자로 하면 '서릴 반(蟠)'에 '물가 포(浦)'를 써서 '반포(蟠浦)'라 하다가 서릴 반(蟠)이 소반 반(盤)으로 변해 반포(盤浦)가 되었다는 말이 있다. 이 곳에 예전부터 섬이 있었다. 기도(碁島)라 불렀는데 바둑돌을 채취하던 곳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남아있었으나 한강 개발과 대한주택공사가 대단위 아파트를 지으며 기존의 섬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인공섬인 '서래섬'이 조성되었다.
서래섬은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 반포한강공원에 있으며 강 한가운데가 아닌 강변에 있고 3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수양버들과 봄꽃들이 화사함을 더한다
한강을 흐르는 물길 따라 수양버들이 잘 조성되어 있어 옛날 이곳을 거닐던 선비들의 운치를 경험할 수 있다. 요즘같은 봄날에는 '꽃섬'으로 불릴 만큼 만개한 유채꽃이 섬 전체를 덮어 노란색의 향연이 벌어진다. 그 찬란함 때문에 서울의 봄을 상징하는 명소로 유명해져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함께 온 손자들이 좋아하는 것도 당연하다. 봄꽃의 단 향기와 화사한 공기, 햇빛이 꽃무리 속으로 스며드는 자연의 빛 속에서 자유로움은 설명할 길이 없다. 특히 사랑하는 손자들과의 나들이는 환희요 기쁨이다.
"할아버지 우리 찾아봐요." 손자들이 할아버지를 골리는 것처럼 풀숲에 숨기도 하고
서래섬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두 손자
내가 두리번거리다 가까이 가면 벌떡 일어나 소리치며 꽃길 너머로 달려간다. 손자들의 머리 위로 이름 모를 철새가 뒤따라 날아올랐다. 유채꽃의 싱싱함과 철모르는 아이들의 싱그러움이 온 섬에 퍼져가는 듯하다. 이런 행복이 오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사치일까?
서래섬을 특별하게 하는 것이 봄에는 유채꽃이지만 여름에는 수련과 연꽃이 이 섬을 찾아오게 하는 이유이다. 더운 여름 날에 강변에서 부는 바람과 갈대가 운치와 낭만을 더하게 한다. 가을에는 오색 단풍이 섬을 붉게 물들여 섬 전체를 이국적인 분위기로 만든다. 겨울에 내리는 눈은 한폭의 동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가장 매력적인 시간은 낮보다 밤이다. 태양이 한강 위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 붉은 색과 유채꽃 노란색의 조합은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섬 주변에는 화려한 야경을 연출하는 반포대교와 동작대교가 있고,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도시 불빛과 함께 펼쳐지는 달빛 무지개 분수는 서래섬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요즘같은 날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서래섬을 강력히 추천한다. 여기에 우리 손자들과의 소중한 일상도 담겨있다.
이곳에서는 요맘때 항상 축제가 개최된다. '2025년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는 5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유채꽃을 보기 위해 멀리 제주도에 갈 필요가 없다. 이곳 유채꽃밭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축제에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풍성하기 때문에 가족, 친구, 연인 간에 오기에 좋다.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장은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1번출구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
[손자에게 들려주는 서울 이야기 23] 유채꽃이 한창인 서래섬 < 문화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