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첫 등원, 적응 성공 전략.

처음 기관 생활하는 아이를 둔 어머니 아버지께 바칩니다.

by D보노


거창한 제목에 피식ㅋ

이시기 엄마들의 마음이 그만큼 비장하잖아요.

작년 3월 신입학 앞두고 긴장했던 생각이 나서

글을 써보아요.



*어린이집 시간표에 맞는 루틴

어린이집 마다 생활 시간표가 약간 다르니

원장선생님께 부탁해 미리 시간표를 받아 두세요.


정상 등원시간, 중식, 낮잠 패턴을

되도록 일찍 맞춰가는 게 좋아요.

기관 적응 자체의 긴장, 불안을 케어하는 것도

급급한데 루틴까지 급변화시키기 너무 버겁거든요.

이건 진짜 미리미리 해두셔야 해요!!!


*엄마 등원룩 구비

아이 등원룩 쇼핑에 지쳐서 잠들 신입학 준비맘.

알아요. 예쁘게 준비해서 보내고 싶은 마음. 근데

제발 엄마 등원룩도 1-2개는 구입을 해주세요ㅎㅎ

워킹맘 옷장엔 분명 세미정장,잠옷,무릎나온 츄리닝 뿐일텐데...

제대로된 원마일룩 없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고민이다 싶으면 그냥 W29에서 셋업 사는거 추천드려요.


첫 날엔 진짜 30분 정도 찔끔 있다오니까.

그날만 정장 입으시는 거 추천.

"안녕하세요~ 보노맘이에요 ^^"다음 날 부터는

엄마도 깔끔하고 편안한 옷을 입는 게 좋아요.


*과장된 웃음과 리액션 장착

울버린의 일상짤 이럴 때 활용ㅋ

'저 엄마 엄청 밝으신 분인가봐.'

ㅋㅋ 적응기간에 제 주변 맘들의 예상 속마음.


저는 낯가림도 심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해요.

근데 익명이 보장된 곳에선 E처럼 행동을 합니다.;;

모르는 사람과는 그냥도 불편하지만 침묵은 더 불편해하는 타입. 나대는 거 극혐하는데

답답한 걸 못참아서 나서게 되는;; 이상한 성격.

하.. 피곤해.. 피곤해...

이런 성격이 어린이집 적응기간에 빛을 보았네요.


또 저희 집에 장난감이 많이 없던 것도 한 몫 했어요.

어린이집에 가니 새로운 장난감이 많아

아이 눈이 띠용 하더라구요.

여기 뭔가 키즈카페 같은데? 이런 인상을 받은거죠.

그때 리액션 팡팡 때려주세요.


"와 보노야. 어린이집 진짜 키즈카페같다.

너무 새로워. 너무 재밌다. 호호호 하하하"


육아서를 보면 이 시기에는 아이들은

아직 뇌 발달이 덜 되어서...

엄마 표정이나 목소리 톤으로만 판단을 한대요.

그래서 엄마가 웃고 있구나. 엄마가 좋아하는구나

느끼면 '어린이집 = 좋은 곳. 재밌는 곳' 으로

인식하게 되는거죠.


'저는 몬해요..'

라고 하는 분도 분명 있을 거예요.

그래도 두 돌 가까이 애 키워오신 분이라면

억지로 쥐어짜서라도 할!수!있을거예요.


억지로라도 해보라 권하는게..

저희 원에 아이만큼 엄마도 정적인 분이 있어어요.

제가 일주일만에 분리 수업 진행할 때 그 분은

두 달을 더 같이 나오시더라구요.. ㅜㅜ 그 분은

저처럼 재택근무하시는 분도 아닌 듯 보였어요.

육아휴직 기간 내내 혼자시간 하나도 못 가지다

바로 출근하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해보시길 권해요.


*뛸 수 있다면 같이 뛰기?

저희 아이는 아무데서나 방방 뛰는 아이는 아닌데요.

누군가 뛰는 걸 기다렸다가 합류하는 걸 좋아하는;;

저랑 비슷한 성격이에요.


어린이집 3일차엔가

기존 원생들이 유희실(거실)에서 파파파(저희 아이는 뛰는 걸 파파파라고 해요)를 하는 거예요.

머뭇거리는 보노를 보고 잠깐 망설였지만

(....내 체면) 얼른 손을 잡고

"보노야. 뭐해? 파파파 하자!"하니까

아이가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좋아하더라구요.

'저 엄마가 참 밝으시네...'ㅋㅋㅜㅜㅠㅠ


뛰는건 단편적인 예이지만,

어린이집에 가면 분명 아이가 꽂히는 몇가지 놀이가

있거든요. 그걸 집중 공략해주세요.

엄마 체면을 내려두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분리수업 시작 시 태도

위에도 언급했듯

결국 엄마의 표정과 태도를 보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대한 개념을 정의해요.

이 곳은 편안하고 재밌는 곳. 당연히 내가 있어야 할 곳. 이라는 걸 받아들이는거죠.


특히 일하는 엄마는 아이에게

당연히 해야하는 일과 규칙을 숙지시키는 게

등원 전부터 필요한 것 같아요.

일찍이 그런 습관을 잡아두지 않으면

엄마 아이 둘다 힘들고 감정소모가 커요.


저희 집의 경우는

아이가 일주일만에 분리할 만큼 적응을 잘했는데요.

분리 시작한 첫날도

쏘쿨하게 유희실로 뛰어들어가길래...

다음 날은 제가 괜히 우는 척을 했습니다.(미쳤지)

"흑흑 보노는 엄마랑 헤어지는 게 슬프지도 않나봐.

너무 쿨한데 엄마 서운해~~"

그런데 보노가 갑자기 오열하는 거예요. 저 당황;;;;

아이는 씩씩하게 참고 해내고 있던 거였어요.

반성 많이 했었네요 ㅜㅜㅠ


등원과 분리는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걸

아이에게 의연하게 전하는 엄마의 태도.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모두 저 같은 실수 하지 마시길 바라요.


*하원 후 쥬스 한잔

보노는 하원하고

뽀로로 쥬스 한잔 때리는 게 루틴이 되었는데요.

'너는 이걸 마실 자격이 있어'라는 포상의 의미도 있어요.


집에서 주야장천 마시는 게 쥬스라지만

이렇게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해주면

아이도 좋아하더라구요. 꼭 쥬스가 아니더라고

어린이집에 다녀오고 나면 생기는 달콤한 이벤트를

하나 기획해 보세요.


*현관에서 포옹해주기

이건 최근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아빠가 출근할 때나 제가 밖으로 일하러갈 때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 같이

누가 혼자 바깥에 씩씩하게 일하러 나갈 때.

서로 포옹해주기로요.


아직 안 하고 계시다면 한 번 해보세요.

아이가 입 찢어지게 좋아해요 ㅎㅎ

그리고 남편도 좋아합니다ㅋ;;


이건 보노가 성인이 되어서도 쭉 해보고 싶어요.



순차적으로 적응하는 어린이집은

분리 수업 시작하고도 한참 후에

낮잠까지 자고 하원하게 되죠.


밥먹고 집에 오는 게 당연하게 생각될 즈음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야한다니..

아이에게는 또 다른 산일 수 있어요.

다음 번에는 낮잠 적응에 관련해서도 글을 써보려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들 무사히 잘 적응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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