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올게"

아이를 등원시키며 어떻게 인사하나요?

by D보노

“다녀오세요.”

어린이집 문 앞에서 아이와 헤어질 때 마다 담임 선생님은 그리 말하셨다. 다녀오시라…. 어디를?

그 말을 고깝게 들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 말이 이상하게 고맙고 따뜻했다. 일을 쉬고 있을 때였고, 나는 어디를 가는 사람이 아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루틴을 잃고 흐트러지려할 때 그 말은 나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했다. 담임 선생님은 일을 하는 부모든 전업주부든 등하원을 위해 고용된 분이든… 모두를 가리지 않고 다녀오시라 했다.


담임이 바뀐 후로도 나는 아이와 헤어질 때 ‘다녀올게.’라고 인사한다. “다녀와”라고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말하는 건 자기만을 어린이집에 두고 엄마는 그 좋고 편한 집에서 머문다 생각할 수 있다. 전업주부가 제일 듣기 싫은 말. ‘집에서 놀고 먹는다’는 말과 같은 결의 생각을 아이가 하도록 자청하는 것이다. 설사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엄마라도 나는 아이에게 ‘엄마도 다녀올게.’라고 말하라 권하고 싶다. 그 만큼 말은 힘이 세다. 아이에게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견디게 하는 힘을 주고, 부모에게는 그 시간에 대한 고마움과 간절함을 갖게한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을 보낸 후 만난 우리는 항상 더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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