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것을 모으는 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자 나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 하나였다.
당연히 들어가는 돈은 점점 늘어나고 사고 싶은 것도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이게 진정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나는 내가 산 것들로 영상을 찍고 그걸 편집하는 과정이 즐거웠고
구매자-판매자 사이에서 오고 가는 정이 좋았다.
나를 생각해 준비해 주는 선물이 좋았고 그걸 보답하는 게 좋았다.
이걸 조금 늦게 깨달았다.
나는 내가 사는 행위를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그 과정에서 쌓이는 감정들을 좋아했던 것이다.
이젠 불필요한 소비는 저 멀리 밀어 두고 가지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며 사용하는 법을 배워나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