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쓰기 자체를 멀리했다. 나의 감정을 돌아보는 것이 힘들었고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것 또한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어떤 사건을 기점으로 주위에서 들은 조언들, 진심 어린 걱정과 때로는 따끔한 질책이 지금 내가 다시 글을 쓰고 있는 이유이다.
해당 일을 크게 언급하고 떠올리며 나를 갉아먹고 싶지는 않으니 자세한 설명은 패스하겠다. 그저 그 일로 인해 나는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나를 아껴주기 위해선 어떤 일들을 해나가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다.
결론이 왜 이렇게 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부업으로 하던 일 모두를 정리하며 진정한 백수로 거듭나기로 결정했다. 변하기 위해 준비할 시간 같은 건 필요 없었다. 그저 집에서 사업자 폐업 신청을 하고 승인을 기다리기만 하면 나는 백수가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 참 좋아졌다!
취미로 하던 일들이 일이 되어버리니 모든 것이 지루해졌고 의무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일로 생각하고 시작한 것은 오히려 성취감을 얻으며 하나씩 해나가게 되더라.
아직 내적으로 온전하게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주위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스스로를 더 아껴주고 사랑해 주기로 했다. 내 마음에 몹쓸 짓을 하는 게 최소한 스스로가 되지는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며 글쓰기부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아주 바쁠 예정이다! 이것저것 마무리할게 한가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