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이 주는 안정감

by 열시

나는 늘 사업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어린 시기엔 치기 어린 마음으로 그런 게 다 무슨 상관이냐며 나는 누구 밑에서 일하기 싫다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라며 취미로 즐기던 일들을 사업적으로 발전시켰고 결국 지금은 모두 폐업시키고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쉬는 시간을 가지는 중이다.


사실 조금은 그래도 돈은 벌어야지 라는 미련이 남아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해 최근까지도 사업자 하나는 질질 끌며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에게 어떤 일이 생겼고, 그 일에 대해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나에게 조언해 준 친구의 말을 듣고 며칠 뒤에 모든 것을 정리했다.


몇 달간 준비하고 오랜 기간 해왔던 것들을 마무리하는 데엔 하루면 충분했다. 조금 허탈하기도 했는데 그보다 앓던 이가 빠진 듯한 개운함이 더 컸다.


친구가 해준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말은 ‘내 마음에게 못 할 짓은 하지 말자’였다. 그래서 그날부터 며칠간 정말 내가 원하는 것,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내가 느끼는 불안감과 갈수록 심해지는 공황 그리고 좋아지나 싶다가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우울함의 근본적인 원인이 뭘까 하며 내 마음이 하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집중해서 들어봤다.


내가 가진 취미들은 여전히 좋고 나를 행복하게 한다. 하지만 이게 일로 변하는 순간 모든 것은 불안정한 사업이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날 행복하게 만들던 일들이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대로 일로 생각하고 시작한 것들은 스트레스는 받을지언정 모든 것을 해냈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바로 성취감이었다.


이 작은 차이를 인정하는 데에 10년이 걸렸다.


나는 불규칙한 생활패턴과 주변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었고 그로 인해 생기는 모든 일에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반대로 며칠뿐이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활 패턴부터 정상적으로 되돌리며 계획한 하루 일과를 하나씩 해치우면서 느낀 것은 해방감 그 자체였다.


건강부터 되찾아야지 하며 말로만 나불대던 요 몇 달과는 다르게 마음의 무게 자체가 달라졌다.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한 것도 그로 인한 변화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나를 기록하려 한다. 그리고 늦은 나이일지라도 이제는 집에서 혼자 일하며 모든 것을 나 혼자 책임지던 불안정한 생활보단 경험해보지 못했던 알바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일을 도전하며 서서히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내 모습이 보고 싶어 졌다.


내년, 내후년의 나는 얼마나 건강한 사람이 되어있을까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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