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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유코치 Jun 16. 2023

아빠육아는 고립이다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면 아이에게 ㅇㅇㅇ 한 영향을 주게 되어, 아이는 ㅇㅇㅇ한 아이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럼 아빠가 양육자이면요???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나요??? 아시나요???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빠육아는 고립이다.


우리 아이는 또래 친구가 없다.

(어린이집에서만 만나는 친구들은 있다.)


아빠: 그럼 이제 우리 초평 도서관 갈까?

아들: 이제 비가 그친 거야?

엄마: 비 계속 오는데, 도서관은 비 와도 갈 수 있는 곳이잖아

아들: 나 초평 도서관 안 가고, 밖에 가고 싶어.

아빠: 지금 비가 와서. 밖에는 못 나가는데...

아들: 그럼 나 지난번에 그 친구랑 놀았던데 가면 되잖아.

(그 친구랑 놀았던 곳: 롯데백화점(수원점) 무료 놀이터)

엄마: 지금 그곳은 못 가요, 그리고 그 친구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데

아들: 그럼 난 친구 없는 거야?

아빠: 하민아. 하민이 친구 있어. 어린이집에 친구들 있잖아.

아들: 난 친구랑 놀고 싶은데...

아빠: 하민이 친구랑 놀고 싶구나. 지금 친구가,,,

 친구랑 노는 거 말고, 하민이 다른 것 뭐 하고 싶어?

아들: 나, 키즈카페 갈래

엄마: 하민이 키즈카페 가고 싶구나. 하민아 우리 키즈 카페 가자!

아빠: 주변에 또래 친구가 없구나. 없어! 아빠가 육아한다고 좋은 게 아니야. 또래 친구가 없네 없어.  

내가 하민이 데리고 만날 사람이 없으니, 친구 관계를 형성해주지 못하네. 미안해 하민아 우리 어디 키즈카페 갈까?

아들: 음! 지난번에 갔던 키즈카페 가자.

아빠: 그래 가자. 


5살 아들에게  같이 놀 친구가 없는 것은 모두 아빠 탓이다.


어린이집 하원 후, 마치 하이에나처럼 아빠와 아들은 공원과 놀이터들을 돌아다닌다.

아이들이 뜸한 공원과 놀이터에서 혼자 놀던 아이는

 "아빠 친구들 왜 안 오지?"라고 묻는다.

가슴이 아프다.

아이들이 북적북적하는 공원과 놀이터를 만날 때마다 내 마음은 갈기갈기 찢긴다.


무리 지어 함께 놀러 온 아이들, 아이 입장에서 그 무리에 들어가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은 듯하다.

가끔 같이 놀아주는 친구 혹은 형아, 누나들을 만날 때면 아빠인 나는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이들로 보인다)


함께 놀고 있는 아이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연실 쏟아져 나온다. 미소를 머금고 아빠 앞을 지나치는 아이 뒷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은 또 한 번 갈기갈기 찢긴다.


"내일은? 그다음 날은? 누구랑 놀지?

또 혼자?"


사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오지랖도 조금 있는 우리 아이,

아빠의 마음은 만신창이가 된다.


이러려고 육아를 선택한 게 아닌데...


멀리서 아이를 지켜보고 있으면 내 귀에는 희로애락이 담긴 엄마들의 대화소리가 들린다.


난 그 대화가 부럽다.


친구 혹은 형아, 누나들과 뛰어놀고 있는 아이.

그 모습에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부모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중물이 되어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아이들의 미래, 부모의 미래등에 관한 여러 대화를 함께 하는 양육자들.

그 공간을 부러워하며 나는 홀로 공원과 놀이터 구석에서 그 광경을 슬쩍슬쩍 훔쳐본다.

그 공간에 나도 있을 줄 알았는데...


"맞벌이하고, 일 하는 집들은 다 비슷해. 너무 그러지 마 오빠!" 아내의 위로가 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찬구, 좋아하는 형아, 따듯하게 챙겨주는 누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동생과의 또래 관계를 만들어 주고 싶은 아빠의 욕심은 자책이 되어 아빠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


"때 되면 다한다. 스스로 친구도 만들고, 같이 놀기도 하고, 다 하더라."

하아~ 정말 이런 말은,,,

제발 하지 말아 주시길~~~


고립감을 느끼는 아빠육아의 마음,

친구들과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

대체 어쩌란 말인지.

아가야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좋은 선택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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