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을 용기:
키즈카페에서 책을 읽다
주말 오후,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자 아이와 함께 키즈카페를 찾았고,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그곳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부모님들의 대화로 가득 차있었다.
아이는 마치 F1 경주 머신처럼 요란한 에너지를 뿜뿜거리고 있었다.
난 한쪽 구석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내버려 두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마음먹었다.
"아빠! 나 저기 가서 놀고 있을게."
"어, 그래. 놀고 있어. 아빠는 여기 있을게.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
아이와의 짧은 대화 후, 난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때, 기차 출발 종소리와 함께 내가 앉아 있던 곳으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혼자 책에 집중하려니 뭔가 싸한 기분이 들었다.
(하필 내 자리가 기차 출발 구역 의자였다.)
특히 한 할머니와 시선이 닿았을 때, 그 눈빛이 마치
"여기까지 와서 책을 보는 거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난 책과 가방을 들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또 다른 조용한 구석자리로 옮겼다.
'책 읽는 게 왜 눈치가 보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난 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이는 3살, 4살, 5살이 한 살 한 살 나이가 올라가면서 점점 더 독립적으로 놀기 시작했고, 나에게는 짧지만 소중한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때로는 그저 주변을 관찰하며 생각에 잠긴다. 그러나 늘 눈치를 보며,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나는 아이와 함께 키즈카페 갈 때, 늘 책을 챙겨간다.
책을 읽으며 짧지만 나만의 짧시간을 가지고, 아이가 독립적으로 놀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버크만 진단 속, 빨강 컬러의 독립성 욕구를 반영한 행동이다. 난 자신의 선택과 활동에 대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자 하며, 이러한 독립적인 행동은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을 중시하는 태도의 욕구가 있다.
버크만 진단 속 빨강 컬러의 욕구에 대입해 생각해 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왜 눈치를 봐야 할까?라는 작은 의문이 들었다.
난 아빠로서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주변을 살피야 할 의무와 나만의 시간을 가질 권리가 있다.
누군가의 시선이 조금 불편하다 해도, 나의 독립성을 지키며 자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 경험을 통해 난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위한 시간을 즐길 작은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아이에게도 자신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 물론 선택에 대한 책임의식도 함께 말이다.
키즈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은 자신을 돌보는 나만의 방법 중 하나다.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즐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받으며, 내가 가진 소중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그렇게 나는 매 순간,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