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5일 (화요일)
� 오늘의 날씨: 비릿한 멸치 향이 올라오는, 습도 높은 날
� 오늘의 기억
아침 일찍부터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급식 준비에 바쁜 선생님들을 대신해, 어르신 네 분이 멸치 머리와 내장을 손질하고 계신다.
구○○ 어르신 왈,
“멸치 똥 따는데 잘하면 상 줘야 돼요.”
“네네, 정확하게 정오 12시에 큰 상 드리지요. 밥상^^.”
실없는 농담에도 어르신들은 곧잘 맞장구치신다.
“그거 말고, 큰 상.”
“네, 그래요. 특별히 생선 세 마리 더 올려드릴게요. 어르신이 손질한 멸치 중 제일 큰 걸로!”
“안 주기만 해봐라~^^”
이렇게 오늘도 웃음으로 하루를 연다.
� 기억의 대화
수업보다 입이 즐겁고 마음이 편한, 점심시간.
오전 내 멸치를 손질하신 어르신께 밥상을 내드린다.
“어르신, 아주아주 큰 상—밥상 대령이요~”
웃으며 당당히 받으신다.
“아따~ 큰 상 주네^^ 시원하게 잘 먹겠심더.”
나는 장난스럽게 말한다.
“할매~~~~, 상을 다 못 드시면 밉상~~^^”
오늘도 몸짓 하나, 말투 하나에 웃음이 묻어난다.
이 하루는 향기 머금은 ‘기억학교’로 기억될 것이다.
� 같이 걷는 사람들
아침 인사에서 느껴지는 활기찬 하루의 시작.
끈적한 날씨 속에서도, 동료 간엔 끈끈한 정이 오간다.
“팀장님, 오늘 메뉴는 뭐죠?”
“오늘은 시원한 잔치국수 해요. 사이드로 전 하나 구워요.”
“덥다~ 불 앞에 퍼지지 않도록 하나만 하지.”
“어르신들, 잘해드리고 싶어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전해진다.
불 앞의 뜨거움보다 더 따뜻했던 아침.
� 기억노트
⁍ 멸치 손질하며 나눈 담소는, 동무 간 정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
몸은 불편할지라도 평생을 해온 ‘전문가의 손길’은 여전히 익숙하다.
⁍ 큰 걸 바라지 않고, 소소함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어르신들.
모두가 오늘의 ‘수상자’다.
⁍ 힘듦보다 마음을 먼저 내어주는 동료들.
자신의 수고로움을 잊고 어르신들을 향한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
� 흐려지는 그들이 기억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
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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