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온도 vol.10
“가위질 사이로 웃음이 흐르다”
� 기억의 온도 vol.10
� 2025년 8월 6일 (수요일)
� 오늘의 날씨: 비요일 맞나 할 정도 빗물 찔끔
� 오늘의 기억
아침부터 법인 회의 다녀오고 분주했던 하루
오후 수업 어르신들의 집중력이 대단하다.
서로 경쟁하듯 가위질에 온 정성을 쏟는다.
그 가운데 투덜이 분위기 메이커 장OO어르신 왈(曰)
“가위가 안들어가여...” 특유의 상주사투리를 구사하신다.
이에 질세라. 나도
“안들어 가여, 그러면 들어가게 해달라 똑똑 뚜드리봐요”라며
상주사투리로 받아친다.
주위 어르신 농담을 바로 알아들으시고 웃으신다.
너무 과열된 분위기 조용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듯,
분위기 전환을 위한 썰렁한 농담을 던지신다.
여기저기서 싱겁다고 어르신들의 타박이 이어진다.
이렇게 졸음이 밀려오는 오후 수업도 웃음으로 하루가 흘러간다.
� 기억의 대화
어제 결석하신 강OO 어르신 아침 등교 인사를 나눈다.
“할매, 눈 한번 봅시다. 잘 빠졌는지”
“허허, 약 발라야 되는데...”
“다래끼 뗐는데, 가렵지요.”
“안그래도 눈도 작은데 떼고 나니 더 뜨기 힘드네, 눈 감고 있어도 학교는 와야지”
덥고 습한 여름날, 다래끼까지 생겨 얼마나 불편하셨을까.
그런데도 학교 나오시는 걸 보면, 어르신이 건강하시다는 것,
그리고 기억학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오늘도 친구들과 근심 덜고 하루 잘 보내기를 바라본다.
� 같이 걷는 사람들
1인 2역, 아니 3역까지 하고 있는 우리 선생님들...
아침부터 출석부 정리와 각종 일지 데이터 수합한다고 정신없는 직원이 눈에 들어온다.
“어여, 선생님, 어제까지 간호조무사 하더니, 오늘은 본업 복귀?^^ 종일 빼곡이 나눠져 있는 표 들여다본다고 고생이 많아..”
“하하하....” 자신도 현실을 보며 웃는다.
웃음이 나는 이유를 서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으니.
요즘 같은 세상에 자기 하나 맡은 일도 하기 힘든것이 현실인데
비어있는 동료의 일까지 묵묵히 해내 우리 직원들 존경한다.
조금만 참자 삼복 더위 그치면 그토록 기다리던 동료들도 컴백 할테니...
그때까지 잘 넘겨봅시다.
오늘도 시원한 맥주가 간절한 오후를 지나며... 서로를 다독여 본다.
뽀나스~~ 송영 이벤트~~�
우리 선생님(왠수같은 인간 ^^_) 송영차 시동 걸고 에어컨 빵빵 이중주차 상태 대기 시켜 놓고 문 잠겨 버림..
이 더위 길바닥 벌서는 기회를 주신 선생님 감사~~~
이렇게 두 번째 이벤트까지 마무리하며 하루가 지나갑니다.
� 기억노트
⁍ 경쟁이 아닌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어르신들 손끝 가위질 하나에도 정성이 보인다.
⁍ 일당백의 우리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이백까지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수고로움을 잊고 어르신들을 향한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
� 흐려지는 그들이 기억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
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
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
#기억의온도 #기억학교 #늘푸른기억학교 #금화복지재단 #치매예방 #노년이야기 #아름다운구속 #오늘의기억 #기억노트 #함께걷는사람들 #청춘은현재진행형 #가위 #이벤트 #꿈의복지사 #꿈의복지사브런치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