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결정

by 꿈의복지사

살면서 우리는 가끔 미친 결정을 한다. 무모한 것인지 아니면 용기인 것인지 모른체..

내가 그런 미친 결정을 했었다.

그때가 7년 전...

2018년 만물이 소생하는 봄 나는 미친 결정을 했다.

사회복지사 18년차 나는 그동안 내가 누렸던 모든 것을 버리고 울릉도로 떠났었다.

확신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니다.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면 미래에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것이며 거침없이 나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어쩌면 이렇게도 살아진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확인받고 싶었던 것일 뿐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아도 되는 결정이었다.

주변에서 나오는 무성한 얘기들 그것에 더 이상 구애받고 살고 싶지 않았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고 싶었을 뿐, 그 어떤 관계와 환경이 나를 앞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돈만 벌다 죽고 싶지 않았다.

그래 이 하나의 팩트만 가지고 나가보자. 그것이 진정 내가 바라던 바였다.


이렇게 얘기 하니 ‘미친놈, 응원한다.’ 두 가지의 반응이 돌아왔다. 둘 다 걱정의 얘기였으리라 생각한다. (^^ 진짜 미친놈이라 하지 않았겠지.)

‘돈만 벌다 죽고 싶지 않다.’말을 생각하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내린 결정이었다.

물론, 보장된 사회의 신분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나에게 가치가 있는 삶이란?

나에게 가치가 있는 하루란?

나에게 가치가 있는 시간이란?


인생에서 가지는 삶의 의미, 그 의미를 만들어가는 하루, 그 하루를 만들기 위한 시간을 찾고 싶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시작된 울릉도 생활, 여행자로 들락날락하면서 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삶이 펼쳐졌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도 물론 생존을 위한 작은 몸짓은 필요했다. 촌놈이라지만 익숙한 도시 생활에서 불편한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세상으로 들어갔으니 그에 맞는 작은 몸부림은 필요했다.

단지, 없는 것이 아니라, 조금 부족함이었고, 신속함 바라기보다는 느림의 미학이 있다고 표현하면 될 것 같다.

그런 생활의 연속에서 나는 내가 꿈꾸고 동경해 왔던 삶과 선택했던 삶이 일치하는지 생각해 본다. 이것이 맞다 정답을 내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 적절한 표현을 찾을수 없지만 동경하던 삶이 내 인생의 여유를 가지게 하는 점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좋았다.

쉬는 날이면 누구의 시선도 어떤 물리적인 영향도 없이 나를 찾아가는 시간 만족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세상은 내 하고자 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 없다는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작고하신 아버지의 한 마디가 내 삶을 돌리게 될 것이라 상상이나 했겠나.

울릉도 생활이 익숙해져 가는 가을...

아침까지 통화했던 아버지였는데 밤 9시쯤 갑자기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버지 위독하시다.’라고 날벼락이었다. 당일 움직일 수 없는 울릉도 이럴 때는 정말 야속하였다. 그렇게 급히 서둘러 병원으로 가니 힘든 고비를 넘기고 간신히 소생해 계셨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하신 말씀 ‘내 죽으면 어떻할래? 백수로 나오더라도 당장 나와라?’

생각해 보면 자식 곁에 두고 싶어 하셨던 말씀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한마디를 거역할 수 없었다. 자식으로 불효는 할 수 없어 내 삶은 잠시 접어두고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1년을 못 계시고 하늘로 가셨다.

(왜 돌아왔냐고?? 세상은 자기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 혼자만의 삶을 가지면서 살 수 없음을 깨달았기에, 내 주위의 사람들도 내 삶의 일부였기에)


그렇게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잠시였지만 1년 떠나 있던 삶도 현재의 삶도 내 인생이니 정답은 없는 것 같다.

‘해답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 뿐’ 아직은 더 살아봐야 알겠지!

돌아온 지금 그래도 잠시 떠나 내 삶을 돌아보면서 에너지를 얻어 온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렇게 미친 결정이 때로는 내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짧다면 짧은... 삶의 변화를 위해 나아간 몸부림

부족했지만 그 삶에 만족하면서 찾으려 했던 삶의 이정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떠나 본 시간

그 시간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변화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여러분도 미친결정이 삶의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경험해 본 분들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모한 결정이었는지 용기있는 결정이었는지를...

미친결정 해보신분???

출처 : 개인 블로그 2025. 3. 23 https://blog.naver.com/worker1977/22380672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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