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온도 vol.27

머리카락, 밥심, 그리고 배려의 온기

by 꿈의복지사

� 2025년 9월 2일 (화요일)
� 오늘의 날씨 : 귀뚜라미 소리가 반기는 계절의 온도


� 오늘의 기억 ― 원장님 아가씨인줄 알겠어.

아침 라운딩

“아따 원장님 이제 아가씨처럼 머리 많이 자랐네”

“뒤에 총각 따라가겠어.”

“더운데 고무줄로 묶자.”

나는 뒷머리를 손으로 툭 치며 찰랑찰랑 흔들어 본다.

“댕기 머리처럼 묶어요?”

우리 어르신들 특성상 앞으로 매일 들을 소리다.

‘조금만 참으세요 ^^.. 곧 짧은 학생 머리로 돌아갈 테니까.’

세심하게 원장 머리까지 관심을 가져주는 우리 어르신들...

기억속에 머리긴 아가씨로 남으면 안되는데~~~


� 기억의 대화

“할매는 적게 드시니 이거~~~”
“선생님 우째 알고 딱 맞는거 갔져다 주네요. 잘 먹을께요.”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 어르신 한 번에 많은 양을 드시지 못해 걱정이다.

식사 시간 잠시 둘러보니 많이 드려 부담스러워 남기는 것보다 적게 드리니 오히려 다 드신다. 심리적인 요인일까. 다 드시고 남들 먹는 것 보고 있자니, 욕심이 생겼나 보다.

“새임요, 나 감자볶음하고 밥 좀 더 주소.”

“네 얼마든지, 우리 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다가, 흔쾌히 더 드린다.”

계절의 변화가 심한 지금, 우리 어르신들 건강에도 변화가 많은 시기이다.

오늘처럼만 주위 친구들과 식사도 경쟁하듯이 잘 드시면 또 한 계절 잘 넘기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것이다. 그렇게 한 계절 한해 잘살아봅시다.


� 같이 걷는 사람들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화된 기억학교...

말하지 않아도 몸이 반응하듯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

그 안에 따뜻함이 담겨 있겠지.

식욕이 없던 선생님, 다시 벌크업 할 기세로 밥맛이 돌아왔단다.

그 말은 빈자리로 인해 힘들어 없던 식욕이, 함께함에 고마움의 배려하는 마음과 함께 돌아온 식욕 아닐까.

� 기억노트

원장님 뒤에서 보니 제법 아가씨 같다. 머리 이제 묶고 다니자.

밥심, 경쟁심 그래 그렇게 또 한계절 가는 거다

서로의 배려가 낳은 따뜻한 온기


� 흐려지는 그들이 기억을 기억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곳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다니는 '기억학교'라는 곳이다.나는 그곳에 사회복지사로 종사하고 있다.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노년, 좋은 기억을 마음속에 가두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하루하루 어르신들과 일상과 삶을 주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치매를 나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나 스스로 칭하는 사람이다. 좋았던 기억만 안고 살아가실 어르신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을 나누려 한다.일상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하루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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