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있는 곳에서 자유로운가?”

by 꿈의복지사

"나는 지금 있는 곳에서 자유로운가?”


어느 날 문득 책장을 넘기다 한 문장이 뇌리를 스쳤다.

나는 지금 있는 곳에서 자유로운가?

자유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나 역시 그랬다. 수없이 많은 고민과 번뇌에 휩싸여 살았던 두 번째 스무 살 40대를 지나 곧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렀다. 40대 초반, 삶에 무게를 견디기 힘든 소진인지, 아니면 도피인지 모를 일탈을 감행했다. 한마디로 “이렇게 돈만 벌다 죽을 것 같다”는 절박함이 나를 무너뜨렸다. 그 순간 무너진 일상과, 자유를 찾고 싶은 갈망이 솟구쳐 올라왔다.

‘살아남는 자가 승자’라는 말이 있지만, 그냥 버티는 것이 승자라는 어줍잖은 논리는 내 사고에서는 혼란만 일으킬 뿐, 한계에 다다른 나에게는 그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멈춰 섰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잠시 멈춰서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싶었다.’

나는 그게 전부였고 지금 가진 모두를 잃는다고 해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을 찾고 싶었다.

(물론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 나에게 소중한 삶의 밑거름이 되어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쌓아왔던 시간, 일, 경험 그리고 인간관계가 나에게 자유로움을 보장해 주었던 적이 있었는가?’

그 모든 것이 오히려 나를 쫓기듯 살아오게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자유로움’이란 무엇인지조차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혼자 있는 공간, 혼자만의 시간’만을 자유로움이라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일과 사람들의 시선에 쫓겨 살아온 시간이 마치 좀벌레가 내 삶을 갉아먹고 있었다.

두 번째 스무 살, 흔히 불혹(不惑)이라 부르는 나이.

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지만, 정작 나는 구심점을 잡지 못한 채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져 위축되곤 했다.

누군가 만든 함정이 아니라, 내가 만든 함정에 내가 빠지는 기분.

빠져나오려 애써도 모래성이 무너지듯, 허우적대는 나를 보며 해답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아니,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대로 살아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일탈이 시작되었다.


먼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가 있는 곳에서 과연 ‘나는 자유롭고 필요한 존재로 살고 있는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떠났는지도 모른다. 전혀 다른 장소 낯선 문화 생소한 처음 만나는 사람들 처음 해보는 일속에서 자유로움을 찾으려 애썼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안정된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처음 접하는 낯선 환경이 내 판단력을 흐려놓은 듯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자유로운 것이라고 착각하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이전과 별단 다르지 않은 삶이 반복되었다.

또다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 무엇이 이런 상황으로 들어가게 만들었을까?

- 무엇이 이렇게까지 나를 힘들게 만드는가?

10대 질풍노도의 시기도 아니고 스무 살 겪었던 IMF(대한민국의 재앙이면서 내 가정에 시련을 주었던 시기)도 아닌데 왜, 도대체 무엇이 그다지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인지.

그 해답은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 자신이라는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살았던 시간이 나를 내 안에 가두었던 것 같다.

남을 의식하는 순간이 아니라 나를 의식하는 순간 위축되었고, 그 위축된 기억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상되는 결과를 사실처럼 믿으며, 새로운 시도 자체를 포기하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만든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이다.

하나씩 틀을 허물기 위한 시도들을 시작했다..

첫째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의 자유의지로 살아보자.

내가 아닌 타인 의식하면서 자유로움에 다가가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는 당당하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누구의 시선도 담아두지 않는 내 자유의지에 맡기면서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게 되었다.

둘째 나 자신을 해방시키자.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나를 너무 혹독하게 통제, 관리하지 말고 믿고 나아갈 수 있는 의지를 심어주자.

셋째 ‘실패도 경험이다.’라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해보자.

예측되는 결과가 있더라도 해보면서 좋은 방안을 찾아보자.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에 물론 예측된 것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범법행위가 아닌 이상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는가?

제발 해보자. 해보고 후회하자. 실패 두려운가? 즐겨본다는 생각으로 하자. 그냥 그 행위 자체가 나의 자유로움이라 생각하자. 제발 해보고 후회하자.

두 번째 스무 살도 반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이 순간이 가장 현명한 판단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며, 앞으로의 삶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론적으로 자유로운 것은 나에게 당당한 것이다.

곧 다가올 세 번째 스무살,

그때는 지금보다 더 당당한 나로 다시 서보자.

진짜 ‘나’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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