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엄마의 얼굴

잊고 있던 사랑의 형상

by 꿈의복지사

아버지와 43년을 함께했고,
엄마와는 49년을 함께하고 있다.

부모와 자식의 계약은 몇 년짜리일까.
쉰을 바라보는 자식은 고향집을 다녀올 때면(특히 이번 명절을 다녀와서)
그 계약이 언제 끝날까 하는 두려움에 쉽게 돌아서지 못한다.

아버지가 떠난 지금, 나는 반쪽짜리 계약 상태다.
올해 팔순을 맞은 노모를 홀로 두고 돌아오는 귀성길,
차창에 비친 어머니의 뒷모습이 마음을 붙든다.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발을 떼지 못하는 어머니,
나는 일부러 룸미러를 보지 않는다.
앞만 보고 가야만, 겨우 눈물이 참아지기 때문이다.

자식의 마음이 이럴진대,
고통으로 낳은 어머니의 마음은 또 어떨까.

김재원 작가의 말처럼,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야 부모의 보살핌이 얼마나 필요한지 새삼 느낀다.
유년 시절의 고충보다,
성인이 되어 마주하는 삶의 무게 속에서
부모의 지혜와 사랑이 더 절실히 그리워진다.

‘엄마의 얼굴’ —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끌린 책.
책 속 엄마의 얼굴에서 나를 발견했고,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내 이웃의 삶,
그리고 현실 속에 묻어두었던 내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김재원 아나운서, 아니 이제는 작가님의
『엄마의 얼굴』을 추석에 읽으며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는 시간을 가졌다.

책장을 넘기며 오래전 사진 속
처녀 시절의 엄마 얼굴이 떠올랐다.
오십 년 전 결혼식 사진 속, 늘 웃고 있던 그 얼굴.
그 웃음 뒤에는 언제나 가족을 위한 삶의 고단함이 숨어 있었다.

작가가 그린 엄마의 얼굴,
그리고 우리 엄마의 얼굴이 겹쳐졌다.
책을 덮는 순간, 어제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온
엄마의 얼굴이 다시 그려졌다.

김재원 작가의 글은
엄마의 얼굴과 자신의 삶을 통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잊힌 얼굴’을 깨운다.
결국 이 책은,
“기억해야 할 얼굴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연휴의 마지막 밤,
이 책 덕분에 쉽게 잠이 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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