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시청하게 된 드라마 ‘신병 3’에 말년 병장과 신병의 대화가 인상 깊이 남는다.
야간 경계 근무를 나간 말년 병장이 이등병 전투화 끈을 풀어서 자신에게 달라는 지시를 한다. 이등병은 영문도 모르고 전투화 끈을 풀어서 넘긴다. 그때 병장이 전투화 끈을 다시는 풀지 못하도록 군화에 매듭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난 네가 군 생활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후임 중에 같은 고민하는 후임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알아주는 좋은 선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못해서 미안하고”라는 말을 남긴다.
사실 그랬다. 앞서 전개된 상황은 소위 말하는 ‘보호 관심 사병’으로 군생활 적응을 하지 못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어느 날 본인이 쓸모없음을 인지한 이등병은 전투화 끈으로 극단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것을 알아챈 선임이 말년 병장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대화가 전개되었다.
저 장면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누군가의 ‘매듭’이었을까, 아니면 나 자신도 풀어진 끈처럼 흔들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살다 보면 누구나 흔들리고,
어느 순간에는 풀려버릴 것 같은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그럴 때, 말없이 매듭을 지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저 옆에서 꽉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매듭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출처 : 신병 3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