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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Mar 27. 2024

운전면허증 또 따야 합니다.

 일단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는 그렇다. 

외국인이라고 차별해서는 아니고 (누가 이렇게 물어보길래 확인차 답하는 거다), 주마다 제도가 상이하다. 우리나라 면허증을 미국 면허증으로 바꿀 수 있는 주도 있지만 새로 따야 하는 곳도 있고……아 피곤하다. 오레곤주, 워싱턴, 아리조나, 콜로라도, 텍사스, 플로리라, 하와이, 펜실베니아, 아이다호, 매사추세츠 (지금까지 내가 방문한 곳만 나열) 등은 한국과 운전면허 협약이 되어 있어서 따로 시험 보지 않고 구비 서류만으로도 발급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일단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면허 따는 일이다. 땅이 커서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학생들도 (16세 이상) 운전면허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아니면, 부모님이 평생 riding해 주다 병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그리고 외국인이 국제면허증으로 자동차보험을 들 때도 많이 불리하다. 나의 경우, 아주 A급 차도 아니였건만, 차를 사기 위해 들었던 자동차 보험이 6개월에 2,500달러 넘게 나왔었으니 말 다한 듯.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보험사들은 가끔 신규 가입 고객을 대 놓고 안 받는 경우가 허다해서 받아주는 곳에 감사하면서 가입했었던 기억이 난다. 한 달 이후 면허증을 따서 증명하니 보험료가 반으로 줄긴 했다. 내가 아는 몇몇 의사 분들은 1년 동안 있을 건데 뭐 하러 면허를 따냐고 하시면서 그냥 국제 면허증으로 버티시는 분들도 보았는데, 법적으로는 가능은 한 일이지만, 이왕이면 면허증을 따기를 추천한다.

  시험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캘리포니아 운전 면허시험은 필기와 실기 테스트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필기는 온라인 테스트도 가능해서 아주 편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어 번역이 너무 이상해서 영어 버전을 골랐더니, 이건 지문 읽다가 시간이 다가서 첫 번째 시험은 탈락했다. 아 당황스러워. 그래서, DMV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몇몇 테스트 시험도 보고 나서 2번째 당당히(?) 붙었다. 어느 나라나 운전의 기본은 동일하니 붙겠지 뭐 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었는데, 나라 별 주 별 다른 점들이 있기에 꼭 미리 확인을 하고 시험 봐야 한다. 아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것은 시험 내용보다, .거리 측정 단위가 우리나라랑 달라서 많이 헷갈렸다. 예를 들어, 우리는 Kilometer나 meter를 쓰지만 미국은 Yard, Feet, Mile and inch 다 쓴다. 필기 테스트시 숫자 나오는 문제는 처음에 다 틀렸던 것 같다. 그러니 첫 시험 떨어졌지! 실기 테스트는 내가 타는 차를 가지고 가서 시험을 본다. 뭐 그리 어렵지 않았고, 주의 깊게 시키는 것만 하면 크게 문제 없다가 내 생각이다. 나는 운이 좋게 시험 감독관이 자기 친한 친구가 한국인이고 자기는 한국이 너무 좋다고 하니, 일단 시작부터 점수를 먹고 들어갔으니 High Score로 통과한 듯 하다.

  

   미국에서 면허증은 운전할 수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된 신분등으로도 사용이 된다. 신분을 확인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미국 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 면허증으로 신분을 증명하는데,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처럼 사용된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그래서, 차량을 보유하지 않거나 운전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운전 면허증은 취득하는 것이 좋다고 들 한다. 미국도 당연히 social secutiry number라고 해서 한국의 주민 번호같은 번호가 있지만 이 번호가 씌인 종이카드는 집에서 잘 보관하고 남에게 보여주지 말라고도 하니, 운전면허증을 항상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최근에는 면허증 신청시 Real ID 를 같이 신청하면, 면허증으로도 쓰고 신분증명으로도 쓰인다. 

  참고로 미국 국내 노선 이용 시 이 real ID가 찍힌 면허증만 제출하면 공항에서 security 통과 시 초고속이다. 여권 따로 필요 없다. (단 애들은 이 ID 카드가 없으니 어딜 가던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이상, 대한민국 여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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