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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Apr 12. 2024

알래스카(3)  - 오로라 헌터

  

  나에게 있어 알래스카 여행은 오로라를 볼수 있냐 아니냐가 주요한 포인트였다. 알래스카에서 오로라를 가장 잘 볼수 있다는 페어뱅크스는 8월 21일부터 4월 21일까지만 오로라는 볼수 있다고 하니, 4월 첫째주 여행으로 간달 간달히 정말 아슬아슬하게 날짜를 맞춘 셈이다. 


  잠깐 주제에서 약간 벗어나, 

내 나이 분(40대 중/후반)들은 알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오로라하면 대왕성(명왕성인지 알았는데 대왕성이네! 헛) 에서 온 오로라 공주가 떠 오른다. 오로라공주는 달왕국에서 온 초능력자로, 서유기 3인방과 함께 우주에 있는 많은 몬스터들을 모두 처치하면서,  지구는 물론 전 우주를 구하는 영웅으로  나오다 보니, 어린맘에 공주가 너무 이쁘기도 했지만, 오로라라는 단어가 주는 임팩트가 컸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죽기전에 오로라는 꼭 봐야 한다고 지난 20년동안 버킷리스트에 담궈 놓았던 게 아닐까 싶다.. 참고로, 엄정화 주연의 한국 영화 오로라공주라는, 줄거리는 이 TV 만화와 관련없지만, 엄정화가 오로라공주 관련 많은 소품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로라공주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 감이 오실 거 같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 오로라(aurora)는 새벽이란 뜻의 라틴어로서, 1621년 프랑스의 과학자 피에르 가센디가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 그리스 신화의 에오스)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보통 극광이라고 불리는데, 북반구에서는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라 부르고, 남반구에서는 서던라이트 (Southen Lights)라고 부른다. 왜, 오로라는 북극에만 있는지 알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뉴질랜드, 호주 남쪽 지역, 아르헨티나 등 남극가까운 남반구 지역들도 오로라는 볼수 있다. 참고로, 알래스카 분들은 오로라하면 모두 아! Northen lights? 라고 반응을 하시는데, 콜로라도 주에 오로라라는 도시가 있어 헤갈릴 수도 있고,  information & visitor center 같은 곳에서도 공식적으로 모두 Northern lights라고 하니 알래스카를 가시면 Northern lights하고 하심 좋을 것 같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대전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상호작용하여 극지방 상층 대기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방전현상이다. 태양으로부터 모든 방향으로 입자를 내뿜는 플라스마의 흐름을 태양풍(solar wind)이라 하는데, 태양에서 지구에 도달하는 대부분의 태양풍은 지구의 자기장 밖으로 흩어진다. 하지만 일부는 지구의 자기장에 끌려 대기 속에 있는 공기 분자와 충돌하면서, 빛을 방출한다. 오로라대(aurora oval)의 크기는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태양의 활동에 따라 변하는데, 북극에서 oval size가 큰 날에는 캐나다의 대부분 지역은 물론( 캐나다에서는 옐로우나이프나 밴프지역이 오로라 스팟이다)  극지방 가까운 많은 나라들에서 오로라를 볼수 있게 된다. 


  알래스카 주정부는 물론 지역 대학인 페어뱅크스대학에서는 Aurora 관련 전문기관을 운영하면서 Aurora 관측과 예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벌써 해 놓아서, 오로라 예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파악할 수 있다. 아래는 오로라 예측 정보를 Daily /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들이다. 물론 Amazing Aurora 같은 앱들도 있지만 기본정보를 아래서 받아온다. 앱이나 사이트에 항상 나오는 Aurora KP 가 있는데, 이 KP index는 0부터 9까지 지수를 나타내며, 보통 0~2까지는 굉장히 북쪽에 가깝게 강도가 낮고, 아주 활동적이지 않을것이라는 말이고, 3~5 사이는 지구의 극에서 조금더 아래로 내려오며 좀 더 밝고 오오라는 활동이 적극적임을 말한다. 이렇다면 6~9는 뭐, 말할 필요없이 오로라는 그냥 육안으로 아주 잘 볼수 있다는 의미일텐데, 내가 방문했던 4월 첫째주에는 기본 지수가 대부분 1~2정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딱 2일 정도가 3을 가리켰으나, 그 중 하루는 눈의 와서 볼 수가 없었다. KP지수도 높고, 하늘도 별이 보일 정도로 맑아야만 오로라는 볼수 있으니 3대가 덕을 쌓아야 볼까말까 한거 아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페어뱅크스에 한 3일 정도 머무르고 밤잠 설치며 새벽에 빛공해가 없는 곳에 가면, 90%이상 한번은 볼수 있다고. 나의 경우, 4월 첫째주 눈이 여전히 많이 내렸던 주였으나, 다행히 하루 딱, 운 좋게 오로라를 만나, 성공한 오로라 헌터가 되었다.


Geophysical Institute - https://www.gi.alaska.edu/monitors/aurora-forecast

Faitbanks Convention & visitor Bureau - https://www.explorefairbanks.com/explore-the-area/aurora-season/aurora-tracker/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퀄이 좋지 않지만, 아래는 삼성갤럭시폰 야간모드로 찍은 사진들로, 그냥 봤다는 티는 낼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 뒤적거려보면, 폰으로 오로라 잘 찍는 법들이 나와있던데, 불행히도 그런것도 모르고 가서 이게 최선이지 싶다. 그럼에도, 인생버킷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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