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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여사 Mar 27. 2024

맥도날드님! (1)

  아이들과 주말만 되면 어딘 가로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신랑 덕분에 (나는 절대 아님,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디에서던 집에서 뒹구는 것을 여전히 좋아한다.), 차로 이리저리 샌디에고 주변을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우리 4식구는  차로 로드 트립을 하게 되면 , 암묵적인 합의로, 일단 하루 중 한끼는 맥도날드에서 저렴하게 먹어 준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인스턴트푸드는 거의 다 먹어보았는데 가성비나 맛으로 맥도날드가 일단 제일 훌륭하다는 판단을 해서다. 물론, 밥 세끼 모두 멋진 레스토랑서 먹음 좋긴 하겠으나 여긴 일단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면 기본 비싼 가격과, 팁과 세금으로 집안이 망할 수 있다. 하여간, 그래서 맥도날드를 아주 자주 가게 되었는데 어느 날 아들님께서 깜짝 놀랄 질문을 했다. 


  왜 맥도날드라고 발음하는데 철자가 Macdonald가 아니라 Mcdonald 냐고 나에게 물었다. 순간, M과 C 사이 A가 어디 건거지? 라고 당황은 했지만 “아마도 줄임 말 인 것 같어” 라고 어설프게 답변을 한 다음, 바로 구글링을 시작했다. 진짜 맥도날드를 그렇게 다니고 햄버거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M과 C 사이 A가 왜 없는지 그리고 왜 MC(엠씨)라고 안 부르고 MAC(맥) 이라고 안 부르는지 나도 궁금해 졌다. 가끔씩 느끼지만 아이들의 눈은 정말 호기심 가득인 것 같다. 어쨋 건 검색에 따르면, MC는 MAC의 줄임말은 맞단다 (다행이다. 휴!) 


  Mac이라는 단어는, 아일랜드와 스코트랜드에서는 “누구의 아들”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Macdermott이라는 이름이 있다면 이는 Demott이라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뜻이란다. 이렇게 설명을 하니, 그럼 왜 꼭 M은 대문자여야 하냐고 또 물었다. 아, 질문 많다. 뭐, 소문자로 쓰면 왜 안되느냐를 묻는 건데, 이건 Mc나 Mac 뒤에 나오는 사람의 이름이 고유명사이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설명해 주었다. 맞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나의 얕은 지식에 대한 걱정은 된다. 마침 지나가는 길에서 O’reilly Auto parts 간판을 보다 보니, 왠지 이 이름 또한 Mac처럼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위키피디아에 확인 했더니,  O’Reilly 의 O는 grandson즉 손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즉, Peter O’Reilly (엇,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일하는 회사 동료 이름이다. 이렇게 써도 되나 몰라......) 라는 사람은 Peter, grandson of Reilly라는 뜻이겠다. 괜히 회사 동료한테 아는 척을 하고 싶어졌다.  어쨋 건 이렇게 앞에 O가 들어가 있는 성들은 아일랜드 계통의 성인데,  O’ hara 나 O, Neill 같은 이름도 있다고 한다. 그냥 하나의 예이지만, 미국에서 이처럼 유럽의 legacy들을 많이 확인 할 수 있다. 

그런데 ”누구 누구의 딸/손녀” 같은 이름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세상의 반은 여자가 아닌가?, naming 관련 너무 전문 영역으로 넘어 가는 것 같아, 나의 호기심 검색은 여기에서 마무리 해야 겠다. 안 그럼 그나마 알게 된 한 두 가지 얕은 지식도 머리에서 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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