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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Oct 15. 2024

#1, 머리글(프롤로그)

생각, 마음을 글로 그리다

오래오래 전 한 중학생 소녀가 과제로 시를 지었습니다.

국어선생님은 시를 읽으시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계속 글을 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선생님께서 저에게 작은 공을 하늘로 쏘아 올려주셨습니다.

긴 세월이 지나 작은 공이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와 저에게로 와 주었습니다.

저는 그 공을 두 손으로 받아 들었습니다. 소중하게

인생 마지막길을 그 공을 들고 갑니다


오래전부터 시(詩)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시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너무 긴 세월이 흘렀기에 작법도 모르고 감성만 남았습니다

저는 중국 한시(漢詩)를 좋아하여 거의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냥 읽었습니다.

그냥 분위기가 좋고 느낌이 좋아 긴 세월 책이 다 닳도록 읽었습니다.

학생들을 과외지도 하며 받은 돈으로 어머니에게 드리고 용돈을 받은 것을 모두 책을 사 보았습니다

세계 문학, 고전문학, 근대한국문학, 세계 명시집을 전질로 사서 읽었습니다.

조선총독부, 린위탕, 중국 역사서등 그 책은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고대 초나라의 굴원부터 근대까지, 그 책은 정말 하얀 벌레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시가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져, 시(詩)로 이끈 것은 한시(漢詩)였습니다.

중국 당대의 시를 읽고 또 읽어 두꺼운 책이 떨어질 듯이 해졌습니다.

당시를 한 권을 또 사서 읽고, 다음으로 송시를 사서 읽으며 당송팔대가를 정리하여 올렸습니다

그리고 한시를 해석하여 올리고 하였습니다.

제가 쓴 글은 시인 듯, 시가 아닌 듯한 그런 글이었습니다.

여기저기에 조금씩 쓰두고, 머리에 감흥을 넣어 두고 다른 곳에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읽으시면 이게 뭐지 하실 것입니다.


이제 그 글들을 주섬주섬 주어서 하나하나 모아 보았습니다.

글로 나오려고 꿈틀꿈틀 거리며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풀어내어놓으니 참 이상하게 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얘들을 어쩜 좋을까, 생각하며 시(詩)라고 말하기엔 너무 부족하고 이상하였습니다.

그래서 글을 들여다보니 내 마음이 보이고 생각이 보이고 색이 보였습니다.

문득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부족하여 시는 될 수 없지만, 그림은 될 것 같았습니다.

굳이 시라고 고집한다면 산문서정시라고 해 둘까요

마음과 생각을 그리자그리고 위에 색을 입히자

상상을 하며 마음을 그리며 색칠을 하고 명암을 넣어 보자,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브런치에 이 글들을 그림으로 올리고자 합니다. 나중에 후회 없도록,

글이 그림으로 되는 순간들입니다.


그림은 제가 그려 올려놓았으니 오셔서 읽으시며 그림에 색칠을 취향껏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제 마음으로 글을 그리고 색칠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읽으시고 여러분의 마음의 색칠을 하여주시길 권합니다.

글을 머리로 읽으면 글만 있습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느끼면 그림이 보입니다


현재를 살며 시가 쓰고 싶으나 시가 되지 않고 그림이 그려지니 

인생, 삶, 자연 계절, 사랑, 그리움을 글로 그림을 그립니다. 서정 산문시를 그리고 색칠을 해봅니다. 

아름다운 마음이면 더 좋고 슬픔의 마음도 좋습니다. 

이 공간은 글이 그림이 되는 공간입니다. 

요즈음도 이런 글을 쓰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생기시는 분은 풍경화를 그리 듯 

그림을 그려보세요. 

예부터 있었고 지금도 제가 이어갑니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제목을 그림 그리기로 하였는데 단풍국 블리아작가님께서 제 글의 제목을 '쉬어간들 어떠리'

로 하여도 좋을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 제목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눈을 감고 글을 마음으로 생각하면 그림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블리아작가님이 주신 제목은 긴 글 쓰다가 정말 쉬어 갈 때 사용하겠습니다.


 이제 함께 걸으시며 그림 그리고 색을 입혀보실까요          

이미 읽으신 글들이 편집되어 나옵니다. 가볍게 지나가시고 편히 다시 읽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새 글과 지난 글이 함께 있으니 새로 올린 글도 읽어주세요.

 작가님들의 마음을 알기에 댓글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이킷은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올립니다.

 

   나의 길


 산길 따라 걷다 보니
 산죽(山竹)이 나를 반기고
 
 길 없는 길을 걷다 보니
 이름 모를 야생화가
 통성명 없이 반겨주네
 
 굳이 다른 이 다닌 길
 따라가지 않아도
 
 내가 가면 길이 되니
 뒤에 오는 이에게
 길을 내어 줌이라
 
 죽림헌

#눈을 감고 그리다 #마음을 그리다 #서정산문 #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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