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 흉터들이 나에게 준 선물들

관점, 해석, 전환(생각하는 힘)

by 김지혁선팔맞팔

저는 고등학교 시절 심한 화농성여드름을 잘못 관리한 탓에 얼굴에 여드름흉터가 심한 편입니다.

학교 시절, 군대 시절, 회사원 시절, 지금의 직장인 시절 모든 경험을 되돌아보면, 대인기피증을 달고 살았습니다. 다른 부위도 아니고 얼굴에 흉터가 심하다 보니 참 기죽게 되더라고요.

사춘기를 지나면서 나름대로 겉 멋도 들고, 객기도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좋아했고, 하고 싶었던 것들도 참 많았는데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려고 해도 남들이 내 피부만 볼까 봐 사람들과의 시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만의 시간을 주로 보냈습니다. 도피성으로 혼자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지요.

참 지질하게 움츠려서 살았던 세월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살아온 과정들을 정리해 보니 만약에 여드름흉터가 없었다면 타고난 성격자체가 외향적이었기에 친구들과의 만남과 타인과의 비교를 토대로 끌려다녔을 겁니다.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흉터가 덜 보이는 저녁시간만을 선택했고, 빨리 헤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주로 갖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어린 시절에는 여드름흉터로 인해 힘들었던 20대 초반 시절을 생각해 보면 혼자 있는 시간이 대체적으로 우울하고, 공허하고 죽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기에 정리하면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세월들도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혼자만의 우울한 시간들, 남들과의 비교하는 시간들에 대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법륜스님의 즉문즉석'을 듣기도 하고, 다양한 정신과 의사들, 다양한 심리서적들을 읽으며 내 고통스러운 심리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저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성숙해졌습니다.

그런 마음공부들이 좋은 초석이 되어, 군대에서 좋은 인간관계와 운동을 통해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 만들어 전역했고, 취업하기 위해 시작한 수험공부는 4년 이상의 장수생활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노베이스 상태에서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한 이후에는 '마인드셋' '철학' '돈공부' '운동'에 빠져서 혼자 성장할 수 있는 셀프고립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이 결국은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 '여드름흉터'로 인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는 '고립능력'으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니 처음으로 저의 콤플렉스인 '여드름흉터'에게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지금은 치료를 통해 많이 좋이지기도 했고, 앞으로 흉터치료를 할 예정이지만, 이런 감사함이 결과에 대한 조급함도 없애줍니다. 나 스스로의 콤플렉스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면서 지금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극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니 너무 행복하고 충만한 느낌이 듭니다. 우선 거울을 보면 제 눈빛부터가 달라졌습니다.

여러분들도 위와 같은 과정은 불편하겠지만 저와 같이 본인만의 콤플렉스와 아픔, 고통을 정리해 보고, 그런 부분들을 1차원적인 생각에 국한되지 않고 고차원적인 사고로 긍정화하여 지금 살고 있는 삶 자체를 아름답게 보기를 바라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이나 상황에 대한 해석에 의해 같은 일이라도 지옥이 될 수가 있고, 천국이 될 수가 있습니다. 부디 본능을 극복하는 고차원적인 글쓰기를 통해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