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진 것을 사랑하는 사람

가질 것을 이기는 가진 것

by 김지혁선팔맞팔


나는 왜 이미 가진 것보다,

아직 가지지 못한 것을 더 크게 바라보며 살았을까.

길을 걷다 보면 더 좋은 차를 본다.
더 비싼 오토바이를 본다.
더 넓은 집을 본다.

그러면 마음 어딘가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온다.

“나도 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순간 문득 깨닫는다.
이 생각은 끝이 없다는 것을.

세상에는 항상 나보다 더 좋은 것을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 더 많은 돈.
비교의 기준을 밖에 두는 순간, 만족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다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나는 내가 이미 가진 것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내가 타고 다니는 차.
내가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
지금 살고 있는 집.

이 모든 것들은 한때 내가 원했던 것들이었다.
그때는 이것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참 이상하다.
막상 그것을 가지게 되면
곧바로 더 좋은 것을 바라본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의식적으로 이렇게 생각해보려 한다.

내가 가진 것을 먼저 사랑하자.

지금 가진 것들을
“이 정도밖에…”라고 생각하기보다
“이것도 참 감사한 일이구나”라고 바라보자.

그렇게 생각해 보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렇다고 욕망을 버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더 좋은 삶을 꿈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만 순서가 바뀌면 안 되는 것 같다.

먼저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고,
그다음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

지금 가진 것을 무시하면서
더 큰 것을 쫓기 시작하면
결국 무엇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행복은 소유에서 나오지 않는다.
같은 것을 가지고도 어떤 사람은 불행하고,
어떤 사람은 충분히 만족하며 살아간다.

결국 차이는 하나다.

내가 가진 것을 바라보는 마음.

그래서 오늘은 잠깐 멈춰서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해본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삶이다.”

어쩌면 행복은
새로운 것을 얻는 순간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순간에
조용히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