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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3종 경기 준비물 총 정리(첫 출전)

철인 3종 경기 출전에 필요한 건, '체력'보다 '재력'?


1. 올해 초 인생 첫 철인 3종 경기 출전을 결심하고 나서 여태껏 준비한 건 ‘아직 부족한 체력’, 그리고 ‘중고 자전거 한 대’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회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부랴부랴 본격적인 준비물을 갖추기 시작했는데요.



2. 그 과정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인 3종 경기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어쩌면 체력이 아니라 재력(돈)이 아닐까?”.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아래 내용을 보시면 아마 공감하실지도 모릅니다.



3. 기본 준비물 및 비용(총 242.5만 원)


- 헬스장 & 수영장 이용권 (200만 원): 1년 회원권 기준입니다. 저는 혼자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 강습을 포함하면 이 정도 비용(혹은 그 이상)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교통비 (10만 원): 철인 대회는 대부분 지방에서 열립니다. KTX나 자차 이동을 고려한 평균 비용입니다.


- 숙박비 (6.5만 원): 이번 대회는 부산에서 열려 미리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 철인 경기복 (17만 원): 수영부터 사이클, 러닝까지 모두 입고 뛰는 옷입니다. 중간 가격대 제품으로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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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젤 (1만 원 / 4포): 사이클과 러닝 시 필수템입니다. 하프 마라톤 기준으로 2포 정도 사용했습니다.


- 대회 등록비 (8만 원): 부산 낙동강 슬로우 철인 대회 얼리버드 등록 기준입니다.



4. 수영 장비 (총 42만 원)


수영 수트 (35만 원), 이 정도면 중간 가격대입니다.

철인 3종 경기 수영 수트.jpg


실외용 수경 (3만 원), 수영 가방 (1만 원), 연습용 수영복 (3만 원)



5. 사이클 장비 (약 127만 원)


가성비 로드 자전거 (중고 100만 원), 이 정도면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자전거 점검비 (무료로 해결), 헬멧 (3만 원), 고글 (1.5만 원), 펌프 (2.5만 원)


클릿 슈즈 + 클릿 (약 20만 원, 구매 예정), 헤어밴드, 물통 (기존 소지품 활용)



6. 러닝 장비 (약 1.5만 원)


러닝화 (기존 소지품), 러닝 바이저 (1.5만 원, 구매 예정), 양말 (기존 축구 양말 활용)



7. 이 모든 비용(구매 예정 항목 포함)을 합하면 총 408만 원 정도가 예상됩니다(정말 0에서 시작하신다면 더 많은 비용이 들겠죠..?).



8. ‘자전거 외에는 뭐, 그렇게까지 돈이 들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한 결과.. 매달 예상치 못한 지출로 인한 후폭풍을 감당하고 있습니다ㅎㅎ.



9.. 대부분의 분들은 저보다 훨씬 철저한 조사와 준비를 하시겠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철인 3종은 출전할 용기(라고 쓰고 객기라 읽음)와 체력만 있으면 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셨던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어쩌면 철인 3종 경기 출전에 필요한 건, 체력보다 재력일지도 모르니까요...ㅎ)



10. 문득.. ‘이렇게나 돈을 많이 써 놓고 올해 한 번만 출전하기는 아깝지 않나?’라고 생각한 제 자신에게 살짝 소름이 돋았던 건 안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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