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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9. 10(월) 흐림

엄마를 보면 무궁화가 생각나(13)

by 무궁화

1990. 9. 10(월) 흐림

토요일에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일요일 저녁 늦게 큰아빠 차 타고 집에 왔단다.

할아버지 댁에서 엄마가 빈대떡을 부치고 너무 더워서 찬물로 목욕을 했는데 큰엄마께서 뱃속에서 아기가 놀란다고 갑자기 찬물로 목욕하면 안 된다고 걱정을 하셨단다.

미안하다. 아가야. 놀라지 않았니?

걱정이 된다.

엄마가 생각이 모자랐구나.

우리 아가가 잘 자라주고 있으니까 엄마 가끔 아가 생각을 잊어버리곤 한단다.

앞으로 두 달 정도만 있으면 우리 아가를 볼 수 있겠지.

모두들 우리 아가를 걱정해 주신단다.

우리 아가는 참 행복해.

아빠는 바빠서 피곤한데도 우리 아가에게 꼭 인사를 나눈단다.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빠, 큰엄마 모두 엄마 못지않게 염려해 주신단다.

이처럼 우리 아가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될 거라고 엄마는 믿는단다.

오늘도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와 하루를 잘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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