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

Sarah McLachlan / 1997

by JiwoongSS

https://www.youtube.com/watch?v=X98u7tk3O1U


[곡 배경]

"저는 거의 2년 동안 도로를 달리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Angel"을 썼습니다. 몬트리올 북쪽의 한 오두막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호텔 방에서 OD를 받은 스매싱 펌킨스 키보드 연주자에 관한 롤링 스톤 기사를 읽고 글을 썼습니다. 그 기사는 저를 뒤흔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렇게 강한 약물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그에 대한 공감이 넘쳐나고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이 절실히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 노래는 이틀 만에 작곡되었습니다."


[가사] - 한글번역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모든 시간을 보내세요

모든 게 괜찮아질 그 순간을 고대하며

충분치 않다고 느껴질 땐 늘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그런 하루의 끝은 참 힘겨워요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해방을 꿈꿔요

내 혈관을 타고 스며드는 기억들

나를 비워 모든 무게를 내려놓으면 아마

오늘 밤엔 내게도 평화가 깃들죠


천사의 품에 안겨

이곳으로부터 멀리 날아가세요

캄캄하고 서늘한 이 호텔방을 등진채

당신이 느끼는 끝없는 막막함을 뒤로하고


적막한 상념의 파편들에서 벗어나요

천사의 품에 안긴 당신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길


앞만 보고 달려온 삶에 지쳐 다른 길로 가보려 하면

당신 뒤로 탐욕스런 무리의 도둑들이 도사리고 있어요

태풍은 계속 몰아치고 당신은 계속해서 거짓을 짓고 있어요

당신의 결핍을 채우려는 노력일 뿐


이번 한 번 도망한들 무슨 소용 있겠어요

차라리 이 감미로운 미친 짓을 믿는 게 더 쉬워요

날 무릎 꿇게 하는 이 찬란한 슬픔이여


천사의 품에 안겨

이곳으로부터 멀리 날아가세요

캄캄하고 서늘한 이 호텔방을 등진채

당신이 느끼는 끝없는 막막함을 뒤로하고


적막한 상념의 파편들에서 벗어나요

천사의 품에 안긴 당신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길


천사의 품에 안긴 당신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길


[사색 나눔]

< 노을이 특히 아름다운 집 >

현재 저는 작가로서 길을 걷기 시작하며 전보다 많은 곳들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충분한 영감을 얻어 글자취를 이어가기 위해, 더 나아가 안식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진심인 제 모습을 마주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그런 제게 천사를 보내 속삭이듯 하면서 선명한 메시지를 들려줍니다. 적막한 상념에서 벗어나 천사의 품에 안겨 멀리 벗어나라고. 아름다운 해방을 꿈꾸며 그 안에서 평안하길. 진정 그 품의 온기는 마음 깊이까지 이어져 위안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사를 자세히 보니 경고의 메시지도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삶에 지쳐 다른 길로 걸어가면 갈취하려는 도둑 무리가 있다고, 휘몰아치는 태풍 속에서 결핍을 채우기 위해 거짓을 짓게 된다고 말입니다. 돌아보니 저 또한 그런 시기를 보냈음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동시에 애석했던 건 그 틈에 약해진 자아를 압도한 결핍이 잠시 ‘주인노릇’을 했다는 것입니다.

< 여수 돌산대교 부근 >

제게 있어 청소년 시기가 그 노릇이 가장 심했던 때였습니다. 두려움으로 가득해 평소에 걷던 길도 나를 괴롭히는 존재를 마주칠까 초조해했던 모습, 실제로 갈취당하고 있는데 애써 덤덤한 척 내색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죠. 동시에 내면은 '나는 못생겼고, 못하고, 형편없다.'는 열등감으로 상당히 위축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불속 상상의 나래에서는 그 반대의 모습으로 가득한 상념에 갇혀 살았습니다. 아마 그때만큼은 자유롭다고 느꼈으니 지금의 저로서 예전의 저를 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 상황에서 결핍이 가장 무서웠던 건, "그저 참고 버텨라. 그게 답이야."라고 속삭이듯 명령해 물러날 추호도 전혀 안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저를 죽이는 적막한 외로움에 익숙해지도록 강요했고, 학업이든 교우관계든 거짓으로 포장하기를 장려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전 '절대로 싫고, 지금 내가 좋다.'라고 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돌산대교 인근 카페 >

하지만 그런 불행한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제 자아가 본래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었던 건, '온전한 내려놓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연히 그 적막한 환경을 벗어나게 된 기회에서부터 새롭게 생긴 관계와 꾸준한 환기과정을 거듭하며 비로소 이불속 상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더불어 처음으로 집단 안에서 안전함을 느끼게 됐고, 조금씩 내색해 보는 연습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 스스로 '아름다운 해방'을 선포하며, 발걸음을 사모하는 입장이 됐습니다.


결국 이 노래에 담긴 메시지는 마음에 온기를 심어주는 동시에, 자유로운 삶의 날갯짓을 독려하는 큰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때때로 마음이 적적해져 평안을 찾고 싶을 때 더욱 이 노래를 찾아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노래를 차분히 들어보면서 각자의 따뜻하고 소중한 이들의 품에 안겨보길, 그 품에서 잠시 눈을 감고 살아있음을 느끼며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길 바라봅니다. 나아가 우리 안의 생기들이 결핍과 상념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해방을 선사해 주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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