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n - Be
좋은 느낌은 물론이고 울림까지 선사하는 노래가 있다면 내게는 이 노래.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니 더 크게 와닿는다. 처음 들었을 때에도 ‘간지’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다시 들어보고 나서는 마음 속에서 약간 울컥거림을 느꼈다. 위기의 중년은 이렇게 노래 하나 듣기도 쉬이 넘기지 못한다.
#
시작은 이렇다.
I want to be as free as the spirits of those who left
난 이미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의 영혼만큼 자유로워지고 싶어
I'm talking Malcolm, Coltrane, my man Yussef
그러니까 말콤, 콜트레인, 나의 벗 유세프처럼 말이야
첫 마디부터 ‘와 이 분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거지?!’싶어지는 가사.
Through death through conception
죽음을 지나 새로운 잉태로,
New breath and resurrection
새로운 숨결과 부활을 향해
For moms, new steps in her direction
어머니들(진리/뿌리)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이후는 어쩐지 내게 언제든 친절한 재민이형이 북에 살았더라면 이렇게 불렸을 거 같은데, “제미나이”에게 부탁하여 해석한 대로 적어 둔다. 누군가 보거나 말거나, 그저 내가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찾아와서 보게…
In the right way
올바른 길로 가려 하지만
Told inside is where the fight lay
진짜 싸움은 내면에 있다고들 하지
And everything a nigga do may not be what he might say
그리고 한 남자가 하는 행동이 그의 말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어
Chicago nights stay, stay on the mind
시카고의 많은 밤들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But I write many lives and lay on these lines
하지만 난 수많은 인생을 쓰고 그 삶을 이 가사 한 줄에 쏟아붓지
Wave the signs of the times
시대의 징표를 흔들어보아도
Many say the grind's on the mind
다들 머릿속엔 돈 벌 궁리 뿐이라고 하지
Shorties blunted-eyed and everyone wonderin' where I'm
이들은 약에 취해 눈이 풀려 있고 사람들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해
Bush pushing lies, killers immortalized
부시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고, 살인자들은 영웅시 되고 있어
We got arms but won't reach for the skies
우리에겐 팔(무기)가 있지만 그걸 하늘로 향해 뻗으려 하진 않아
Waiting for the Lord to rise
하느님이 다시 구원해주시길 기다리다
I look into my daughter's eyes
내 딸의 눈을 보았어
And realize that I'ma learn through her
그리고 깨달았지, 내가 내 딸을 통해 배우게 될 것이라는 걸
The Messiah, might even return through her
구원자는 어쩌면 내 딸을 통해 오실지도 몰라
If I'ma do it, I gotta change the world through her
내가 무언가 해야 한다면 내 딸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해
Furs and a Benz, gramps wantin 'em
모피와 벤츠, 할아버지가 원하셨던 것들(외적인 성공의 상징)
Demons and old friends, pops they hauntin' him
악마와 오랜 친구들(내면의 상처들), 아버지는 그것들에 평생 시달리고 계셔
The chosen one from the land of the frozen sun
얼어붙은 태양의 땅(시카고)에서 온 선택받은 자
When drunk nights get remembered more than sober ones
맨정신으로 버틴 날들보다 취해 있던 밤들이 더 생생할 때
Walk like warriors, we were never told to run
전사처럼 걸어, 우리는 도망치는 법을 배우지 않았어
Explored the world to return to where my soul begun
세상을 탐험하고 돌아왔지 내 영혼이 시작된 이곳으로
Never looking back or too far in front of me
과거에 연연하지도, 또 너무 멀리 앞을 내다보지도 마
The present is a gift
바로 지금이 선물이며
and I just wanna BE.
나는 그저 ‘존재’하고 싶을 뿐야.
#
많은 이들이 역대 최고의 앨범 인트로 트랙으로 꼽는 곡. 그렇지만 내게 역대 최고의 앨범 인트로는 스눕도기독(Snoop Doggy Dogg) 시절의 <G Funk Intro>. 들썩들썩거리면서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주거든. 물론 앨범의 두 번째 트랙이긴 하지만 그 성격만 보자면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야기고, 커먼의 <Be>는 앨범의 인트로 역할도 있긴 하나 곡 자체만으로도 너무 훌륭한 노래라고 본다. '최고의 인트로 송'이라 해버리면 어쩐지 그 가치를 더 낮게 치는 느낌이랄까.
#
칸예 웨스트가 앨범을 프로듀싱한 걸로 유명한데, 다수 대중의 취향과는 달리 이 시절의 칸예가 좋다. 칸예의 두 번째 앨범 이후엔 구매한 적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맞다. '그때가 좋았지' 하는 아재 맞다.. ㅋㅋ
#
마지막 한 마디
"나는 그저 (내가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모습대로) 존재하고 싶을 뿐이야"
는 최근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메시지. 잘 사는 것도 중요한데,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요즘. 그러니까 사람답게.
그런데 발버둥 칠수록 더더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별 어려울 일 없는데 나만 이렇게 어렵게 생각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