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이 온다

Arctic Monkeys - Opening Night

by Knson Ryu

You've got something on your mind, and so have I

https://youtu.be/6lkS-MCenXI?si=ePVQeQg2D97NrTKU

비주얼라이저만 봐도 뭔가(?) 오는(???) 것만 같다(?!!)


몰랐는데 악틱몽키즈의 새 노래가 공개됐다. 그것도 벌써 지난 1월의 일이다. 특별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Point 1. 비주얼라이저?

제목은 <Opening Night>. 유튜브를 통해 발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비주얼라이저(Visualiser)라는 표현을 쓰더만. 뮤직비디오가 곡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완성형 영상 작품이라면 비주얼라이저는 곡을 들을 때 분위기를 보조하는 반응형 그래픽 영상이라 하는데 솔직히 이렇게 말해도 큰 차이점은 모르겠다.


비주얼라이저라는 설명이 붙어있긴 하나 영상은 앝은 바다인지 호수인지를 달리는 소년의 모습을 느리게 편집한 영상이다. 이러면 뮤직비디오 아닌가?


Point 2. HELP(2)

그리고 이 노래는 악틱몽키즈만의 정식 발매곡이 아니다. 전쟁과 분쟁 지역의 어린이 보호를 위한 비정부기구(NGO) 워차일드(war Child)와 협업 프로젝트로 만들어지는 앨범 HELP의 리드 싱글로 공개된 곡. 뒤에 (2)가 붙어 있는 이유는 벌써 30여년 전에 오아시스와 라디오헤드 등이 참여한 첫 번째 HELP 앨범이 발매된 적이 있기 때문이며, LP 두 장으로 구성된 HELP(2) 앨범은 3월 6일에 발매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딱히 잘 아는 팀은 악틱몽키즈와 보너스 트랙으로 이름을 올린 오아시스 말곤 없긴 하다.


image.png 왜 이리 아는 아티스트가 없냐...

Point 3. 사운드

노래를 들어보면 최근 악틱몽키즈의 사운드랑 좀 다르다는 느낌부터 먼저 받는데, 이는 알렉스 터너가 약 10여 년 전에 만들어 두었던 미완성 데모를 기반으로 재작업한 것이기 때문인 듯핟. 대략 <AM>의 발매 전후가 될 것 같은데, 얼추 그 시절 사운드랑 결이 비슷한 듯하다.


내가 알기론 앨범 <AM>이 퀸즈오브더스톤에이지(Queens of the Stone Age) 조쉬 옴므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진 걸로 아는데, 그래서 데모의 작업도 퀸즈오브스톤에이지의 데이브 캐칭이 공동 운영했던 미국 조슈아트리의 란초드라루나(Rancho De La Luna)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고. 당시에는 코러스라인 정도 만들어 두었고, 완성본은 2025년에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고 한다.


image.png HELP(2) 녹음 즈음의 모습인 듯하다.


Point 4. 가사

시적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은 제목 그대로 ‘오프닝 나이트’의 느낌을 표현하는 동시에 또 한 편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비판하는 느낌도 대략 지니고 있는 듯 느끼기 때문. 내가 오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전쟁은 결국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온다... 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리라. 아래에 가사와 직역과 괄호 치고 대강의 해석을 덧붙였다.


[Verse 1]

Popular slogans and a bucket of paint

유행하는 구호들과 한 양동이의 페인트

(누군가가 대중적인 메시지나 선동적인 문구를 이용해 이미지를 꾸미려는 모습. 겉치레나 선전의 느낌.)

Supercomputer on a jolly crusade

즐거운 십자군들처럼 움직이는 슈퍼컴퓨터

(거대한 시스템이나 기술이 스스로 정의로운 일을 한다고 믿으며 움직이는 듯한 풍자. 알고리즘, 미디어, 권력 구조를 비꼬는 뉘앙스.)

Massaging your forearms, holding your gaze
네 팔뚝을 주무르며 시선을 붙잡고

(친밀한 척 다가오며 설득하거나 조종하려는 태도)

Stealing your thunder, washing your brain
네 천둥을 훔치고 네 머리를 씻어버리고

(네가 가진 힘이나 개성을 빼앗고 생각까지 통제하려는 존재. ‘브레인워시’의 이미지)

Trying not to wake up sleeping dogs, just because
괜히 잠든 개를 깨우지 않으려 애쓰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 갈등을 피하려는 태도.)

You're a lonely little hall of famer
넌 외로운 작은 명예의 전당 멤버니까

(겉으로는 대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립된 사람. 스스로 특별하다고 느끼지만 외로운 존재라는 자조적 표현)



[Chorus]

Tonight is heavy on one side, sort of like

오늘 밤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A set of cherry red and white loaded dice

마치 체리 레드와 흰색으로 칠해진 주사위 세트처럼

(오늘 밤의 분위기나 상황이 공평하지 않고 이미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느낌. 조작된 주사위 같은 이미지로 운이 기울어져 있거나 결과가 이미 정해진 듯한 기분을 표현.)

You've got something on your mind, and so have I
너도 뭔가 생각하고 있지, 나도 그래
I can see it from here, oh
여기서도 그게 보여

(서로 말하지 않아도 둘 다 마음속에 무거운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 상대의 표정이나 분위기만으로도 그 감정이 읽힌다는 의미.)

[Verse 2]

Ten years later, it's been a decade
십 년이 지나, 어느덧 한 세월이 흘렀고

(시간이 꽤 흘렀다는 사실을 되새김. 그동안의 변화나 감정의 축적을 암시. 단순한 시간 경과가 아니라 돌아보니 한 시대가 지나 있었다는 느낌.)

Coming together in a suitable space

적당한 공간에 다시 모여

(서로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맞는 자리’ 혹은 ‘준비된 순간’이 찾아왔다는 의미. 물리적 공간일 수도 있고, 감정적 혹은 정신적 공간일 수도 있음. 즉 “다시 마주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뉘앙스.)
Mystery boxes from which you cannot escapе
빠져나올 수 없는 ‘미스터리 박스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정체를 알 수 없는 압박, 혹은 스스로 만든 감정적이거나 정신적인 함정. 다시 말해 ‘답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을 표현.)
Sticking your neck out in a spiritual way

(영적인 방식으로 목을 내민다. 즉, 위험을 감수한다, 내면을 드러낸다,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자신을 노출한다. 그러니까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너는 내면 깊은 곳에서 어떤 용기를 내고 있다.)


[Chorus]

Tonight is heavy on one side, sort of like

A set of cherry red and white loaded dice

You've got something on your mind, and so have I

I can see it from here, oh


전쟁은... 그 어떤 것도 별로다.

정말 할 거라면 지도자들끼리 맞다이 까던가..

... 아 그러면 너무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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