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이와 첫 대면

by Lydia young

2025.8.7 - 인생 3일 차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신성한 마음으로 목욕재계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면으로 된 옷을 골라 입습니다.

귀걸이, 목걸이 등 장신구도 아기에게 위해가 될까 하지 않습니다. 화장도 하지 않고 내가 쓰고 있는 스킨, 로션의 향이 진하지 않은지 다시 향도 맡아봅니다.

KF94 마스크도 챙겨놓습니다.


드디어 찰떡이를 처음 만나는 날입니다.

딸이 산부인과에서 퇴원하고 산후조리원으로 가는 날이라 찰떡이와 함께 차에 탈 기회를 얻었습니다.

딸이 오라는 시간보다 조금 일찍 산부인과에 도착해 기다립니다.


퇴원 절차를 밟은 딸과 사위가 설명을 들으러 들어가고 조금 지난 뒤 포대기에 싸인 찰떡이를 안고 딸이 나옵니다. 아기를 낳고 지쳐있던 며칠 전 영상 속 딸의 모습이 조금은 나아졌습니다.

찰떡이를 안고 있는 딸과 찰떡이를 함께 보듬어 안아 다독입니다.

고생한 딸에게 장하고, 대견함을 처음 만나는 찰떡이에게 반갑고, 감사함을 전하는 나의 마음입니다.


딸이 안고 있는 찰떡이를 옆에서 들여다봅니다.

'세상에 요렇게 작고 예쁜 천사가 있을까?'

"찰떡아! 할.... 할머니야!"

사실 할머니라는 명칭이 아직은 낯설어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젠 진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딸의 품에 안겨있는 찰떡이를 섣불리 받아 안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둘이나 낳아 키웠는데 너무 옛날이라 이렇게 작고 여린 아기를 안기가 무서웠습니다.

엄마품에 안겨있는 찰떡이가 웁니다. '뭐가 불편한가? 내가 안아볼까?' 하며 찰떡이를 받아 안아봅니다.

잠시 그치는 듯싶더니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찰떡이가 또 웁니다. 산부인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후조리원이라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차가 도착하는 걸 보고 산후조리원 부원장님이 달려 나와 능숙한 손놀림으로 찰떡이를 받아 안고 들어갑니다.

"아기가 자꾸 우네요." 하니 "너무 더워서 그래요." 하며 찰떡이를 싸 온 포대기에서 속싸개를 한 찰떡이를 빼 안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편안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 그걸 몰랐네!' 한 여름 그냥 있어도 더운데 포대기 안의 찰떡이가 많이 더웠을 텐데 말이죠.


분명 산후조리사 교육 시간에 산후조리원의 온도를 기억해 놓았다가 그 온도에 맞추라고 했는데 그새 깜빡했습니다. 속싸개 한 찰떡이는 너무 작고 여린 모습입니다. 이젠 실전입니다. 연습과 실전은 달랐습니다. 울음으로만 표현하는 찰떡이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할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찰떡이의 울음을 바로 알아채지 못한 실수로 시작되었지만, 찰떡이와의 생활 잘할 수 있겠죠?

"찰떡아! 우리 가족이 되어주어 너무 고맙고 환영해! 우리 잘 지내보자!"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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