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by Lydia young

2025. 8. 9 - 인생 5일 차

"어디 호텔인가? 좋네!"

남편은 산후조리원에 들어간 딸이 보내준 산후조리원 방 사진과 나오는 음식 사진에 답합니다.


요즘의 산후조리원은 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빈부격차를 느껴야 하는 것이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그런 시설도 없었지만, 아기 낳고 산후조리라 하면 미역국 잘 먹고 몸 따뜻하게 하고 출산 때 늘어났던 온몸의 관절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 조심하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산후 체조, 마사지, 신생아 돌봄에 관한 교육 등 가격에 따라 서비스받는 내용들이 다양합니다.


몇 년 전 산후조리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의 드라마를 본 적도 있습니다. 그 드라마를 보며 '저런 곳도 있구나!' 했는데 딸의 출산으로 산후조리원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낳아본 나로서는 출산 후 몸과 마음을 쉬며 도움받을 수 있다면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딸은 모유 수유도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고 싶어 해서 조리원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도와주는 곳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했다고 합니다. 처음 하는 모유 수유로 고생했던 옛날 내가 생각나 딸은 덜 고생하고 모유 수유에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큰딸을 낳고 시어머님이 산후조리를 해 주셨습니다. 삼칠일 동안 하루에 일곱 번의 미역국을 차려 주셨습니다.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산모였던 나는 시어머님이 어려웠고 정성껏 끓여주시는 미역국을 거절하지 못해 하루에 일곱 번씩 먹어야 하는 일이 큰 고역이었답니다. 행복한 투정이었죠.

"미역국을 잘 먹어야 모유가 잘 나온다. 많이 먹어라." 하시며 차려주셨습니다.

고마운 마음이었지만 가끔은 시어머님이 안 계신 틈을 타 남편이 대신 먹어주었지요.

남편은 그 이후로 미역국의 참맛을 알게 되어 좋아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곤 한답니다.


나의 친정엄마를 비롯해 더 옛날 어르신들은 산후조리에 대한 특별한 돌봄을 받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친정엄마도 아기 낳을 때 생각하시면 서러움, 울분, 감동, 회한 여러 감정이 겹치신 듯 목소리가 높아지시곤 한답니다. 시대가 변하며 산후조리의 모습도 많이 변한 것이죠.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하루 세 번의 식사와 세 번의 간식도 영양을 잘 맞추고, 맛있게 나온다고 딸이 보내준 사진을 보니 안심되었습니다.

친정이나 시댁에서 산후조리를 받는 게 힘드니 전문적이고 체계화되어 있는 곳에서 부디 잘 먹고 잘 회복해서 나오길 바랍니다.

비싼 돈을 들이며 받는 산후조리니 만큼 효과 있게 잘 회복하고 나오길 빌어봅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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