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13 -인생 9일 차
며칠간 찰떡이의 이름을 짓느라 가족 단톡방은 열띤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남편과 작은딸의 특별한 한글 이름을 짓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찰떡이 아빠, 엄마의 의견이 제일 중요했습니다. 예쁜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사위가 출생 등록도 마쳤습니다.
출생 등록을 한 사위가 찰떡이를 안고 찰떡이의 주민번호를 작은 목소리로 읊조리는 영상을 딸이 찰떡이 앱에 올려주었습니다.( 앱에 아기의 사진을 올려주고 가족을 초대해 사진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아빠의 무게와 딸을 향한 사랑이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찰떡이도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산부인과에서 퇴원 후 산후조리원에 가 있던 딸에게서 울음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습니다.
찰떡이가 태어난 산부인과에서 퇴원하기 전 선천성 대사 검사를 했는데 갑상선 수치가 정상보다 조금 높아 대학병원에 가서 재검을 해보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딸이 임신 중 갑상선에 아무 이상도 없었는데 찰떡이가 왜 갑상선 수치가 높게 나왔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딸은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잘해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찰떡이가 빨리 검사할 수 있는 대학병원들에 전화하며 예약을 잡느라 애가 타며 마음이 바빴습니다.
혹시라도 갑상선 수치에 영향이 있을까 싶어 미역국도 먹지 않고 찰떡이의 갑상선 수치가 정상이 되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이곳저곳 전화를 해 예약을 걸어둔 후, 다행히도 가까운 대학병원에 빈 시간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의 외출을 위한 준비로 딸에게 기저귀 가는 법, 분유 먹이는 법 등 초보 산모에게 잠시 외출을 위한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나온 지 며칠 안 된 찰떡이에게 아무 일 없기를 모두 간절히 비는 시간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찰떡이의 조그만 팔에 채혈을 위해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 '뿌엥' 하고 잠깐 울고는 바로 그쳤다고 합니다. 처음 맛보게 된 인생의 아픔에 '이게 뭘까?'하고 어리둥절하고 놀랐겠죠? 살면서 아픔 없이 살면 좋겠지만 아픔 속에 성장이 있으니 잠깐 울고 바로 털고 일어나는 찰떡이로 성장하길 빕니다. 찰떡이의 조그만 팔에 커다란 알코올솜이 반창고와 함께 붙어 있는 사진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아빠 엄마의 마음은 더욱 쓰라렸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