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27 - 인생 23일 차
찰떡이는 태어난 지 9일 만에 갑상선 수치가 높아 대학병원에서 재검한 결과, 갑상선 수치가 조금 더 높게 나왔습니다.
딸이 찰떡이에게 안 좋을까 미역국도 먹지 않고 조심하며 신경을 썼음에도 2주 뒤 다시 재검해야 한다며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알려왔습니다.
갑상선 수치가 높으면 아기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듣고 보니 우리 가족에게는 찰떡이가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가장 기본이 가장 큰 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2주 후 대학병원에 가는 날, 아침 일찍 준비하고 병원에 간 딸은 사위에게 찰떡이를 데리고 채혈실로 들어가라고 했답니다. (신생아 채혈실엔 보호자 한 명만 아기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 약한 사위는 안쓰러워 못 보겠다며 극구 사양해 결국 딸이 데리고 들어가 검사를 잘 마쳤다고 전화하며 "찰떡이가 지난번보다 더 크게 울었어요. 지난번 주사 맞은 기억이 났나 봐요."라며 아픈 기억은 모르고 살게 하고픈 부모의 마음이 딸의 목소리에서 고스란히 전해왔습니다.
오전에 검사하고 집에서 조금 쉬었다가 오후에 찰떡이와 결과를 보러 다시 병원에 방문한 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찰떡이 갑상선 수치 정상으로 떨어져서 이제 안 와도 된대요."라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한번 떨어지면 잘 안 올라간다고 걱정하지 말래요. 아기가 잘 먹고 잘 싸면 된대요."
딸이 걱정할까 많이 걱정하는 내색은 안 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딸이 보내온 문자를 보고 남편이 "미역국 먹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딸이 출산 전, 좋은 미역을 사놓고 산후조리원에서 돌아오면 끓여 주려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찰떡이의 갑상선 수치가 높이 나오는 바람에 딸이 조리원에서도 미역국을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미역국을 먹지 않았습니다. 이제 맘 편히 맛있는 미역국을 끓여 주어도 되겠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신생아들에게 무료로 검사를 해주니 시기를 놓치기 전에 미리 안 좋은 부분은 빨리 찾아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앞으로 사위와 딸이 아빠 엄마로 성장해 가는 과정 중 조금씩 단단해져 갈 마음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