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20 - 인생 16일 차
드디어 찰떡이가 보금자리로 오는 날입니다.
딸이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산후 관리사로 딸의 집으로 출근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일주일 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마음을 졸였습니다. 코로나가 크게 유행하던 때에도 걸리지 않았던 작은딸이 코로나에 걸린 것입니다. 혹시 나에게도 전염된 것이 아닐까 비상이었습니다. 작은딸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촌집으로 가 셀프 격리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다행히도 자가진단키트에 한 줄의 줄만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에게도 증상이 나올까 전전긍긍 노심초사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산후 관리사 파견업체에 등록하고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까지 평일 10일간 딸 집에서 근무하기로 계약서까지 쓰고 준비를 다 해놨기에 큰딸의 산후 관리를 못 해주게 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옛날 내가 아기 키우던 방식으로 잔소리하다가 딸과 의견충돌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딸과 사위가 산후조리원에서 퇴소하고 집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고기뭇국과 몇 가지의 반찬을 해서 딸 집으로 갔습니다. 며칠 동안 사위가 휴가여서 그 이후에 산후 관리사로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새로운 환경의 병원에서 2박 3일, 그리고 산후조리원에서 14일, 적응할 만하면 장소가 바뀌는 환경에서 찰떡이가 이제 집으로 왔습니다. 딸 집에 도착하니 사위가 미리 준비해 걸어두었던 아내와 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눈길을 끕니다. 새 가족을 맞이하는 사위의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편안한 모습으로 자는 찰떡이에게 다가갑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보던 모습보다 훨씬 작고 여린 모습입니다. 출산의 고통으로 고생했을 딸을 보는 안쓰러운 마음과 함께 내 소중한 딸을 고통스럽게 하며 나온 요 작은 생명이 밉지 않고 사랑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내리사랑이기 때문이겠죠?
집으로 돌아와 오롯이 둘이 모든 걸 해내야 하는 딸과 사위는 산후조리원에서 목욕시키는 연습을 하고 나왔지만, 걱정이 되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찰떡이 목욕시키는 시범을 보이고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나도 떨렸습니다. 산후 관리사 학원에서는 신생아 모형의 인형으로 연습했고 실제 아기의 목욕은 삼십 년도 훌쩍 지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숙련된 산후 관리사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딸과 사위에게 시범을 보여야 합니다. 물을 받는 동안 배웠던 신생아 목욕 방법을 더듬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찰떡이에게 목욕하자고 이야기하며 목욕을 시켰습니다. 아~ 역시 몸이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아이 둘을 키운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목욕시켜 안고 쭈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는 게 젊었을 때처럼 벌떡 일어서지질 않고 '어이쿠' 하며 신음과 함께 일어서지는 것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 쉬운 일은 아니겠구나!'
다행히도 딸과 사위가 아기의 목욕은 본인들이 하겠다고 해서 산후 관리사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신생아 목욕시키기는 제외되었습니다. 딸의 산후 몸 회복과 찰떡이 보살피는 일, 그리고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써 줘야 할거 같습니다.
'딸아! 찰떡아! 우리 모녀 3대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