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슬픔과 고통들을 모두 보내고 밝은 해와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자는 마음으로 남편과 작은 딸과 함께 엄마를 모시고 집을 나섰습니다.
연말에 있었던 슬픈 사고로 해맞이 행사들이 취소되어 해맞이 인파가 많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모두 제 마음과 같았는지 조금 일찍 나왔음에도 많은 차량의 행렬에 경포대방향을 지나 사천 쪽으로 갔습니다.
사천 쪽도 바닷가 앞에 차량들이 빽빽하게 주차되어 지나가기도 힘들었습니다.
사천해변을 지나고 연곡을 지나 영진해변으로 갔습니다.
동네 안쪽 길에 차를 주차하고 해변으로 나가보니 이미 붉게 물들어 있는 하늘과 해변에서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해변가 산책로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새로운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습니다.
먼바다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이 마치 떠오르는 해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와 해돋이를 나와 풍등을 날리던 기억, 해돋이를 보고 마을에서 나누어주는 떡국을 호호 불며 먹던 기억등 매일 떠오르는 해를 새해 첫날이라는 특별함으로 두 손 모아 기도하며 가족의 행복을 빌었던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보며 나도 내 가족의 무탈함과 행복을 빌며 두 손을 모아 기도 합니다.
2025년 오전 7시 40분 강릉의 해가 떠올랐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수평선 끝엔 구름 한 점 없어 해가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모습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