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봄맞이 준비
3월이 되며 촌집 마당에 봄내음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직 마당에 눈이 쌓여 있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공기에 자꾸 마당을 서성이게 됩니다.
마당을 서성이다 보니 색이 바랜 새 집(일명 : 쫑쫑이 집)이 보입니다.
(소나무에 만들어 놓은 새 집에 2년째 새가 와서 부화를 하고 나가서 쫑쫑이 집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여보, 쫑쫑이 집 칠할 페인트 있나요?"
"쫑쫑이가 언제쯤 왔지?"
"한 4월쯤? 근데 페인트 늦게 칠해놓으면 냄새나서 안 들어올까 봐서요. 미리 칠해서 냄새 좀 빠져야 하지 않을까요?"
남편은 내 얘기를 듣고 창고로 가서 페인트를 찾아봅니다.
빨간 페인트를 찾아서 나오며, "세를 놓으려면 색칠도 하고 청소도 해놔야지!"라고 해서 웃었습니다.
남편은 새 집의 지붕에 사포질을 하고 빨간색 칠을 해서 새 단장을 했습니다.
새 집 안에 있던 둥지 잔해들도 걷어 내 버렸습니다.
말끔한 새 집이 마련되었습니다.
3월 첫날, 우리 촌집의 봄맞이 첫 행사로 쫑쫑이 집을 청소하고 칠도 했습니다.
올봄, 쫑쫑이 가족이 우리가 꾸며놓은 새 집에 또 들어와서 아기 새들을 부화하길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