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1 - 39주 차 1일
임신 말기가 된 딸은 이제 몸이 많이 힘들어합니다.
배도 많이 부르고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누웠다가 일어나기도 힘들고 어려움투성입니다.
엄마가 되는 길이 이리 힘든 일입니다.
임신 말기가 되면 임산부들은 빨리 아기를 낳고 싶어 집니다. 그럴 때면 이미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선배들이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한 줄 알아!'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배불러 있는 힘든 현재 상황에서 그런 소리는 아무 위로가 되지 않죠.
병원에 다녀온 딸이 주말을 보내고 병원에 입원하기로 했다고 전해왔습니다.
더 이상 아기를 놔두면 자연분만으로 낳기 힘들 수도 있다고 아기 머리가 다 컸다고 했답니다.
지금쯤 가진통도 있어야 하는데 가진통이라 느낄 만한 아픔이 아직 없다고 합니다.
월요일 새벽에 입원해 유도분만을 진행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주말 동안 가진통이 와서 출산이 순조롭게 이어지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딸에게는 "딸! 할 수 있어! 힘내!"라고 큰소리로 힘차게 이야기했지만 내 가슴은 콩콩 뛰고 있습니다.
퇴근한 남편에게 "어떻게 하지? 주말 지나고 병원에 유도분만 하러 간대요! 나 떨려요!"라고 말하니 남편이 "당신이 왜 떨려?" 합니다. 남편의 무심한 듯 툭 내뱉는 말에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저릿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출산의 고통이 어떤지 알지만, 출산을 앞둔 딸에게 앞으로 얼마나 아파야 하고 고통스러울지 미리 이야기할 수 없어서 "할 수 있어! 남들도 다 해내는 일이니, 딸도 할 수 있어!"라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어설픈 말로 딸을 격려할 뿐입니다. 고스란히 감내해야 할 딸이 안쓰러워 마음이 아프고 내가 더 떨립니다. 순풍하고 아기가 쉽게 나오길 기도하는 수밖에요. 출산 전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맞춰 주일 미사에 가서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찰떡이와 딸 모두 고생하지 않고 순산하기를 기도하며 가족의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주말이 지나 찰떡이를 만날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딸이 덜 아프고, 출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말이 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