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3 - 32주 차 1일
임신 말기에 접어들며 딸은 평소 빠르던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조금 빨리 걸으면 힘들어 쉬다가 걷기를 반복하며 산책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 걸으면 배가 딱딱해지고 뭉쳐져 힘이 든다고 합니다.
찰떡이가 배안에서 잘 움직이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겠지요. 사위가 '찰떡아' 하고 부르면 반응하듯이 불룩하고 솟아오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찰떡이도 아빠 엄마를 만날 날을 준비하며 잘 자라고 있는 거 같습니다.
예쁘게 배가 불러온 딸은 얼마 전 만삭 사진 촬영 했다며 사진을 보내 주었습니다.
작고 날씬하던 딸이 배가 나온 모습은 아직도 좀 어색하지만 조금씩 엄마가 되어가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정기검진 일이 되어 딸이 병원에 가니 의사 선생님이 "잘 키워왔네!" 하며 칭찬했다고 합니다.
딸은 '태아성장보고서'라는 것을 보내주었습니다. 찰떡이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엔 체중, 머리직경, 머리둘레, 복부둘레, 허벅지길이등이 100명 중 몇 번째라고 수치화되어있습니다.
'벌써 순위 경쟁에 돌입하는 건가?' 하고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아기의 성장을 볼 수 있는 데이터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토닥였습니다.
딸은 "찰떡이는 지금 횡아 상태예요."
"머리가 아래로 갈지 위로 갈지 찰떡이가 곧 결정할 거래요."
"36주까지는 기다려 볼 수 있으니 걱정 말라고 의사 선생님이 얘기하셨어요."라며 찰떡이의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작은 몸집인 엄마의 작은 배 안에서 찰떡이는 최적의 자세를 찾아 자라고 있겠죠? 찰떡이가 부디 적당한 시기에 머리를 아래로 하고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길 바라며 기도합니다.
"찰떡아! 불편해도 조금만 참고 기다리렴."